[김도균 칼럼] 82년생 김지영 그녀가 체육인이라면
[김도균 칼럼] 82년생 김지영 그녀가 체육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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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가족들과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보았다. 집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라며 공감을 했고 딸은 페미니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남 녀간의 성 대결이 아니라 공감이라는 단어가 나의 머리를 흔들었다. 그 시대의 자화상, 아빠의 모습, 엄마의 모습 그리고 사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1982년생이면 현재는 37세, 여성의 평균 연령인 43세보다 6살 여러 전체 여성 중에는 약간 젊은 세대라 할 수 있다. 개인에 따라 느끼는 감정은 다르겠지만, 함께 공감하는 내용은 비슷하리라 본다.

우리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양성평등에 대한 이슈가 만들어진 것을 보면, 지난 1987~1990년을 기점으로 대학에서 여학생의 재적 학생 비율이 30%를 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2010년부터 여성들이 공채로 회사에 들어가서 임원이 되는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올해는 여성이 전체 임원의 3% 이상으로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여성 비율이 낮은 것은 사회가 하나의 과도기적 성장의 역사에서 만들어지는 현상이라고 본다. 20년 후에는 지금보다도 더 높은 비율로 증가하겠지만 20년이 아니라 10년으로 당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체육회의 경우 경기 회원 종목 단체의 규정에 보면 여성이 재적 임원 수의 30% 이상 포함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여야 한다는 말 자체가 참 모호한 단어이다.

양적으로 많아지는 것이 질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의사결정이나 조직문화의 변화에 많은 경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여성의 참여는 체육계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19년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OECD 29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여성 관리자 비율이 12.5%로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영은 한국 사회에 여성 문제에 대한 공감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체육 전반에 걸쳐서 새로운 체육의 김지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체육계를 보면 종목이나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 비율과는 차이가 크게 난다.

체육계에서 37세라면 아직은 선수와 지도자 사이의 위치에 놓여 있는 나이이다. 향후 10년, 20년, 100년을 내다보고 그들에 대한 정책을 만들고 지도자로 키우려고 노력한다면 한국 체육의 장래는 더욱더 밝아질 것이다.

나이키, 아디다스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에서는 여성 제품의 판매 비율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여성 제품의 비율을 더욱 높여 가고 있다. 체육 리더나 임원 구성에서도 여성의 비율을 높인다면 사회 갈등 해소와 체육 복지 정책을 만들어나가는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이다.

과거 국위 선양과 국가 브랜드 발전의 첨병 역할을 해오던 체육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엘리트 체육이 고사 위기에 있고,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합 체육으로 인해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엇박자를 내는 등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면모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야 하는데 여성들이 한 몫을 충분히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여성들의 참여와 비율 확대로 스포츠인들이 서로 한마음으로 공감하여 한국 체육이 한 걸음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스포츠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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