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래나무 식구들의 신기한 생존법
[기고] 다래나무 식구들의 신기한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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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눈물 나는 노력은 인간 세계뿐만 아니라 야생 동ㆍ식물세계에서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필수불가결한 생존법칙이다. 인간이 동ㆍ식물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숲 속에서 일어나는 그들의 애환을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생각이 든다.

사람은 태어나기 전부터 엄청난 확률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태어나며 성장하면서 까지도 끊임없이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식물들끼리의 의사소통을 듣는 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들의 몸짓이나 외형적 변신을 통해 인간세계보다 절박하고 처절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모든 생물 종들은 경쟁을 기본으로 원시협동, 타감작용과 같은 편해작용, 편리공생, 상리공생 등 다양형태로의 자원경쟁과 광합성경쟁, 수분을 위한 공생과 같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산행 중에 발견한 다래열매를 씻어 산행에서 오는 피로를 잠시나마 달콤한 다래열매로 잊어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키위보다 훨씬 달달한 다래(Actinidia arguta (Siebold & Zucc.) Planch. ex Miq.)는 다래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덩굴성식물로, 개다래(Actinidia polygama (Siebold & Zucc.) Planch. ex Maxim.)와 쥐다래(Actinidia kolomikta (Maxim. & Rupr.) Maxim.)가 같은 집안이다. 개다래는 쓴맛으로 인해 식용보다는 주로 약용으로 쓰이고, 쥐다래는 맛이 달아 식ㆍ약용으로 사용되는데 개다래와 쥐다래는 다래와 달리 변장의 귀재이다.

개다래는 수분을 위해 녹색의 잎을 마치 하얀색 페인트칠을 해 놓은 듯 흰색으로, 쥐다래는 분홍색으로 각각 자신의 잎을 꽃처럼 변신시킨다. 신기하게도 수분이 완료되면 두 수종모두 원래의 색인 녹색으로 돌아가는데 그 이유는 꽃이 펴도 큰 잎에 가려 수분이 힘든 장애를 극복하려고 잎에 화학적인 신호를 보내 잎이 꽃처럼 보이게 만들어 수분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전략을 쓰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가짜를 만들어 진짜 꽃처럼 보이게 변신 후 수분을 완성하는 식물로는 산딸나무(Cornus kousa F.Buerger ex MIQ.)와 보랏빛 꽃이 고운 산수국((Hydrangea serrata f. acuminata(Siebold & Zucc.) E.H.Wilson))과 같은 수국종류의 식물이 있다.

숲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구성원들의 생존전략을 이해하고 나면 힘들었던 일들도 함께 살라지는 마음속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짧게 지나는 가을, 잡아두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숲속 구성원들의 생존 전략을 이해하며 행복한 가을 추억을 숲속에서 찾고 만들어보시길 이 글을 만나는 모든 분들에게 바래본다.

강성기 산림청 산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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