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린토피아’ 소비자 우롱… 특정단체 내세워 ‘책임 면피’
‘크린토피아’ 소비자 우롱… 특정단체 내세워 ‘책임 면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탁 맡긴 운동화 흠집 놓고 책임공방
“소보원 의뢰 결과 과실책임 없다” 문자
알고보니 인천소비자연맹 의견서 불과
논란일자 “소보원 착각” 어이없는 답변

국내 최대 세탁업체인 크린토피아가 세탁물 인수 과정에서 하자 고지를 않는 등 기본 매뉴얼도 지키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의 분쟁에서 동의없이 특정 단체로 심의를 의뢰하는가 하면 법적 효력이 없는 심의 결과서를 근거로 소비자를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제보자 등에 따르면 A씨(인천 남동구)는 지난 10월 21일 크린토피아 한 지점에 운동화 세탁을 맡겼다.

당시 운동화에 흠집이나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하자 고지는 없었다.

소비자분쟁조정기준에는 세탁물 인수시 반드시 하자 고지를 하도록 했고, 크린토피아 매뉴얼도 이 같은 내용이 있다.

A씨는 세탁물을 찾으러 갔다가 신발이 해진 것을 발견하고 항의했지만 크린토피아 측은 “원래부터 있던 흠집”이라고 했다.

소비자는 “말이 안된다. 그렇다면 왜 미리 말을 하지 않고 세탁물을 맡았느냐”고 맞섰다.

양측의 대립이 격화하자 크린토피아 측은 “‘소보원’에 감정을 맡기자”고 제안했다.

A씨는 “소보원에는 내가 직접 보낼테니 일단 본사에 먼저 의뢰해달라”고 했다. 하자 고지 의무 등을 지키지 않은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그러자 크린토피아 측은“(크린토피아 본사에서)운동화를 가지러온다고 했으니 A씨가 쓴 의뢰서도 함께 보내겠다”고 했다.

A씨는 “그럼 본사 의뢰가 끝난 후 운동화가 오면 직접 소보원에 보낼테니 알려달라”고 한 후 돌아왔다.

소보원은 소비자보호법에 근거해 설립한 한국소비자원을 통상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크린토피아 측은 본사에 보낸다던 운동화를 ‘인천소비자연맹’에 심의 의뢰해 ‘과실책임 소비자’로 표기한 의견서를 받았다.

이후 A씨에게 “소보원에 의뢰한 결과가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낸 후 이를 근거로 결과에 승복하라고 했다.

현행 소비자기본법 제55조에 따르면 사업자가 의류 및 신발에 대한 제품심의위를 의뢰하려면 반드시 소비자와 합의를 거쳐야 한다.

동의 없이 심사를 의뢰한 경우는 명백한 법 위반이다.

게다가 소보원에 의뢰한다던 심의는 실제 인천소비자연맹에 의뢰했다. 인천소비자연맹은 민간소비자단체다.

연맹 측은 “법적인 효력이 없다는 점을 충분히 고지하고 있고, 마치 결과서를 판결문 같은 효력으로 활용하지 말라고도 크린토피아 측에 당부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크린토피아 측은 “하자고지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심의 의뢰는 지점에서 (소비자에게)통보했다고 하는 상황이며, 소보원이라고 표현한 것은 연맹과 줄임말을 혼동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경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