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국화 육종에 미치다 / 이재경 육종가(국야농원 대표)
자생국화 육종에 미치다 / 이재경 육종가(국야농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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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육종가(국야농원 대표)
이재경 육종가(국야농원 대표)

“자생국화를 육종하는 일은 보람뿐 아니라 사회를 위한 일이어서 더 좋습니다.”

이재경 육종가(80ㆍ국야농원 대표)의 국화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인천이 고향인 이 대표는 강원도 춘천에서 농사를 짓다 1977년 인천시 서구에서 국화를 재배하면서 자생국화와 인연을 맺었다.

현재 3천305㎡ 부지에서 국화를 육종하는 그는 50여 종의 신품종 국화를 개발해 품종보호권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취미로 국화를 키우다가 우리나라 국화의 뿌리를 찾아보자는 생각에 본격적인 육종을 시작했다”며 “국화 생태조사를 위해 전국팔도 안 가본 산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국화에는 좋은 향과 맛이 있고 그 효능 또한 종류별로 다양하다”며 “국화를 새로운 품종으로 육종하는 일은 엄청난 설렘과 보람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신품종을 개발하는 일 뿐 아니라 품종 개량을 통한 산업화까지 연구한다. 그가 개발한 신품종 국화는 대기업 화장품 회사에서 상품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그는 “산업화한 품종에는 국야라는 이름을 붙이는 데 국야설화·국야수율·국야신선 등 그 품종만 50여 개에 이른다”며 “신품종뿐 아니라 지역별로 같은 국화라도 효과가 더 좋은 지역이 있는 식물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성분분석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화 종자 시장은 미래의 가능성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직 야생식물을 개발해 신품종을 개발하기보다는 외국에 있는 식물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외국에 있는 식물들을 사용하면 로열티를 줘야 하기 때문에 우리 품종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종자시장은 미래 먹거리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그에게는 꿈이 있다. 바로 통일구절초를 만드는 것이다. 통일구절초는 이 대표가 명명한 것으로, 우리나라 한라산에 있는 한라구절초와 북한 백두산에 있는 바위구절초를 교배해 만들 신품종이다. 이 대표는 “이 둘은 하나는 봄, 하나는 가을에 개화해 마치 분단된 우리 모습처럼 보인다”며 “통일구절초를 만들어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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