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체육회 지원금, 눈먼 돈처럼 쓰이게 해선 안된다
[사설] 체육회 지원금, 눈먼 돈처럼 쓰이게 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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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장애인체육회의 지원금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열린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두 체육회의 종목단체 지원금 관리ㆍ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거의 매년 지적되는 문제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해 경기도체육회는 65개 단체에 58억8천만원,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35개 단체에 15억원의 지원금을 집행하고 있다. 수십억원이 지원되지만 각 종목단체 예산이 적법하게 쓰이는지 제대로 관리가 안되면서 많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고발 조치돼 경찰이 조사 중인 단체도 있다. 두 체육회는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투명하고 공정한 집행을 통해 도민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 감독하겠다”고 말하지만,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안광률 의원(민·시흥1)은 행감에서 도체육회 일부 종목단체의 경우 용품비 및 식비, 무대설치 및 장비 임대 등 대회 유치 비용이 과다 지출됐다고 지적했다. 7개 종목단체의 자료를 받아 정산내역을 분석한 결과, 일부 단체가 200만원 이상 용품을 구입하는데 견적서조차 받지 않고 시중 소비자 가격에 구입했다.
도장애인체육회는 종목단체 식비 유용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안 의원은 “어떤 단체는 상시훈련비를 유용해 식비로 사용했고, 2018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출정식 때는 36초 단위로 두 번 카드결제를 해 식비 명목으로 카드깡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민원이 들어와 고발돼 경찰이 조사 중에 있다.
지자체 체육회와 종목단체들의 비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자체마다 각종 대회 출전비와 훈련수당 명목 등으로 체육회에 매년 수십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데 일부 체육회 임직원들이 도박이나 개인 용도로 사용하다 자체 조사나 검찰 수사로 덜미가 잡힌 바 있다. 지난 6월엔 포천시체육회 직원 A씨가 공금 3억7천만원가량을 스포츠 도박 등에 사용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2017년에는 의정부시체육회 간부로 재직하던 B씨가 공금 2억5천만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다. 2016년에는 양주시체육회 직원들이 공금을 유흥비로 쓰는 등 7차례에 걸쳐 부적절하게 사용하다 적발됐다. 2015년엔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임직원 절반 이상이 금품수수ㆍ공금횡령 사건에 연루돼 시끄러웠다. 경기도 감사관실이 감사를 벌여 비위사실을 확인, 직원이 직위해제됐다.
도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이들의 지원금을 받는 100여 개의 종목단체는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예산집행을 해야 한다. 지원금을 눈먼 돈, 쌈짓돈으로 생각하고 허투루 써선 안된다. 도나 체육회는 빼돌렸거나 잘못 쓰인 보조금 환수는 물론, 회계시스템 개선 등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보다 중요한 건, 도덕 재무장 등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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