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호선 13개역사 위탁운영 교통공사 출신이 독식 ‘鐵피아’
인천 1호선 13개역사 위탁운영 교통공사 출신이 독식 ‘鐵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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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자격 ‘도시鐵 10년 이상 유경험자’
도급역 운영자 선정 ‘그들만의 잔치’

인천교통공사 퇴직자들이 인천지하철 1호선 위탁 역사 13곳의 운영을 독차지하고 있어 ‘철피아(철도+마피아)’논란이 일고 있다.

위탁 역사는 교통공사 직영이 아닌 위탁 계약을 통해 외부인이 운영하는 역으로 ‘도급역’이라 불린다.

19일 교통공사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1호선 역사 29곳 중 13곳(45%)은 외부인(역도무급 수급인)과 위탁계약을 통해 운영하는 도급역이다. 박촌·임학·경인교대입구·갈산·부평시장·동수·부평삼거리·선학·신연수·동춘·동막·지식정보단지·센트럴파크 등이다. 이들 수급인은 전동차 운행시간에 맞춰 역을 열고 닫는 등 역사 운영에 대한 모든 사항을 관리해 사실상 ‘역장’ 역할을 한다. 교통공사로부터 매월 운영비를 받아 자신과 직원 인건비 등으로 쓴다.

하지만 현재 도급역의 수급인은 모두 교통공사 퇴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교통공사가 수급인 모집을 위한 공모 절차를 밟을 때 지원 자격을 ‘인천 거주자, 도시철도 10년 이상 유경험자’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교통공사 퇴직자만 수급인로 지원할 수 있는 구조다.

이로 인해 지난 2008년 이후 교통공사가 뽑은 수급자 45명 중 교통공사가 아닌 민간인 출신은 단 3명(6.6%)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인천시의회가 ‘철피아’라고 지적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신은호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부평구1)은 “인사적체를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교통공사 고위직의 승진 수단으로 위탁 운영을 쓰고 있다”라며 “이는 교통공사 출신만 혜택을 보는 전형적인 철피아”라고 했다.

이어 “역도무급 수급인에 철도 분야에 식견을 갖고 있는 일반 전문가들도 응모할 수 있도록 지원 자격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교통공사가 도급역 제도를 운영하는 탓에 상당수 역사 근무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통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역의 근로자는 모두 정규직이다. 도급역 직원은 정규직 직원보다 월급은 물론 식비·교통비·피복비 등을 적게 받는다.

이에 대해 정희윤 교통공사 사장은 “(퇴직자의 자리 보전용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도시철도 부분에서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을 뽑는 것도 문제”라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차별 대우를 받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안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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