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반말에 신변위협까지… 불법 주정차 단속반 ‘수난’
욕·반말에 신변위협까지… 불법 주정차 단속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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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과태료 처분에 불만 품고 고성에 항의·업무방해 수두룩
“보호장치 마련을” 목소리 고조

“욕이나 반말은 기본이죠. 말로는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성남 중원구청에서 불법 주정차 단속 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 A씨는 최근 단속 현장에서 봉변을 당했다. 불법 주정차 과태료 처분을 받은 50대 남성이 불만을 품고 격분해 단속 업무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주차 단속용 차량에 공무원들이 타지 못하게 차량 조수석 창문에 머리를 집어넣으며 20여 분 동안 소란을 피웠다. 소란은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겨우 정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용인의 한 구청에서 2년째 불법 주정차 단속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공무원 B씨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B씨는 일부러 차량 트렁크를 열어놓거나 불법 주정차 문자 알림 서비스를 신청해놓고 교묘하게 단속망을 피해가는 ‘얌체 차주’를 단속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B씨는 단속에 불만을 품고 업무를 방해하는 이들이 많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B씨는 “현장에서 단속을 하다가 과태료를 부과받았다며 단속 차량 앞을 가로막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그때마다 (신변의 위협을 느껴) 창문을 닫고 차량에서 내리지 않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저희) 단속 차량의 뒤를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운전자도 있다”고 덧붙였다.

과태료 처리를 담당하는 수원시 소속 공무원 C씨도 고성을 지르는 민원인의 전화로 하루를 시작한다. C씨는 퇴근할 때까지 과태료 처분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들의 사무실 방문과 항의 전화를 받는다. C씨는 “현장뿐만 아니라 사무실로 직접 찾아오는 민원인 상당수가 고성을 지르며 불법 주정차 단속에 불만을 토로한다”며 “대화로 민원인의 기분을 풀어줘야 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 고충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도 내 일선 지자체에서 불법 주정차 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단속에 불만을 품은 일부 민원인들의 욕설과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불법 주정차 과태료 부과 건수도 해마다 상승 곡선을 그리는 만큼 이들 공무원을 보호해야 할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도내 불법 주정차 과태료 부과 건수는 2017년 297만 1천935건, 2018년 348만 9천698건, 올해 9월 말 기준 277만 485건으로 집계됐다.

도 관계자는 “도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한 4대 불법 주정차 주민 신고제 등 불법 주정차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불법 주정차와 관련해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시민 모두의 안전과 안전문화 의식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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