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前 시장들의 총선 도전 사상 최대 예상 / 유권자들, “당신의 시장 때를 알고 있다”
[사설] 前 시장들의 총선 도전 사상 최대 예상 / 유권자들, “당신의 시장 때를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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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시장들의 총선 도전이 유례없이 많을 듯하다. 현재 거론되는 출마 예상자만 20명을 넘는다. 얼마 전까지 지역 행정을 책임졌던 사람들이다. 유독 많아 보이는 데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2018년 지방 선거에서 3선 제한으로 물러난 시장이 많았다. 지방 자치가 30년 돼가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기에 권토중래를 꿈꾸게 된 낙선 시장들도 많다. 촛불 정국으로 자리를 잃었다고 아쉬워하는 야권 시장 출신들이다.
김윤식(시흥)ㆍ조병돈(이천)ㆍ이석우(남양주)ㆍ조억동(광주)ㆍ김선교(양평) 등 전 시장ㆍ군수는 3선 제한으로 퇴임했다. 시장직에 세 번 당선됐다는 점에서 지역 내 지지세가 강하다. 여기에 12년간의 재임 기간 남긴 흔적도 나름 진하다. 시장직 퇴임 때부터 이미 국회로의 전환이 회자됐었다. 지금도 본인들의 의사 표시와는 무관하게 총선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지역에서 차지하는 중량감이 그만큼 큰 게 사실이다.
양기대 전  광명시장처럼 도지사 도전을 위해 스스로 자리를 비운 전직도 있다. 더 큰 정치를 위한 도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촛불 바람에 휘둘린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전 시장들도 많다. 2018년 지방 선거는 국정농단 여파가 지배한 선거였다. 이 과정에서 희생양이 됐다고 평가되는 야권시장들이다. 정찬민(용인)ㆍ공재광(평택) 전 시장 등이 그런 경우다. 역시 경쟁력 갖춘 총선 후보로 거론된다. 이 밖에 공천에 밀려 시장직을 잃었던 일부 전 시장들의 도전도 예상된다. 
선거에 임하는 유권자의 잣대는 많다. 이념적 성향도 따지고, 개인의 능력도 따지고, 출신지 연고도 따진다. 어느 잣대를, 어느 후보에게 적용하느냐는 유권자 선택이다. 그 선택을 가늠하는 것이 어렵고 그래서 선거가 어렵다. 하지만, 전임 시장들에 적용될 잣대는 간단하다. 시장 때 남겨 놓은 ‘추억’이 절대적이다. 시장하면서 이뤄놓은 업적, 시장하면서 보여준 자질 등이 평가 항목이다. 이미 점수가 매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시장 경력에서 오는 중량감이 큰 것은 맞다. 그것만으로 유력 후보라 일컬어진다. 하지만, 많은 전직 시장들이 실패했다. 바로 앞서의 이유 때문이다. 시장 재임 시절 매겨진 점수가 낙제여서다. 시장하면서 해 놓은 것 없는 전직 시장, 시장하면서 갈등이나 조장한 전직 시장, 시장하면서 구설수에 오르내린 전직 시장들이다. 이번에도 이런 후보는 곳곳에서 눈에 띈다. 출마해도 차가운 현실만 보게 될 사람들이다. 안 하는 게 낫다.
훌륭한 시장의 길과 훌륭한 국회의원의 길은 다르지 않다. 시장 잘한 사람들이 국회의원도 잘한다. 시 금고를 든든하게 채웠던 전직 시장, 시 경제에 먹고살 수단을 만들었던 전직 시장, 끝없는 소통으로 시민과 동고동락했던 전직 시장. 이런 전직 시장들이 선택받을 것이다. 많아 보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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