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가게서도 받는데… 도내 대학, 기숙사비 카드 “NO”
동네 가게서도 받는데… 도내 대학, 기숙사비 카드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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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당 200만원 육박하는데 ‘현금 일시금’만 받아
4년제 32개 대학 41곳 중 카드결제 가능 단 1곳뿐
대학 “2~3%대 높은 수수료 부담 커, 인하 조율 중”

“기숙사비가 학기당 200만 원에 육박하는데…카드는 물론, 현금 분할 결제도 안 된다니.”

경기도 내 한 4년제 사립대에 입학한 새내기 K씨(20)는 “부모님 뵐 면목이 없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K씨의 학교에서 200만 원에 가까운 기숙사비를 오직 ‘현금 일시금’으로 받는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납부와 현금 분할 납부는 모두 불가능했다. K씨는 “부모님이 기숙사비로 낼 목돈을 마련하느라 고군분투하는 걸 모른 체할 수 없다”면서 “집에서 학교까지 대중교통으로 편도 2시간 정도 걸리지만, 2학년부터는 통학을 생각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도 소재 4년제 대학 대다수가 기숙사비 카드 결제 불가, ‘현금 일시금’ 납부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등록금이 수백만 원을 육박하는 상황에서, 학업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기숙사 입주 비용마저 현금 일시금으로 내야 하는 탓에 학부모 및 대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도내 32개 4년제 대학 및 교육대가 운영하는 기숙사 41곳 중 카드 납부가 가능한 곳은 단 1곳이었다. 아울러 현금 분할납부할 수 있는 기숙사는 9곳, 나머지 32곳은 오직 현금으로만 일시 납부해야 한다. 같은 학교 기숙사여도 직영ㆍ민자ㆍ공공 등 운영기관에 따라 납부 방식은 달랐다. 대학생의 경제적 부담 경감과 주거 안정을 위해 정부 지원으로 지어진 도내 행복기숙사 5곳마저 모두 카드로는 결제할 수 없었다. 이 중 1곳은 현금 분할 납부도 어려웠다.

이처럼 대학 기숙사의 ‘현금 선호 현상’은 학부모와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도내 대학 중 가장 비싼 기숙사비를 기록하고 있는 A대학의 기숙사비는 월 64만 원(1인실) 수준으로 한 학기인 4개월 기준 260만 원에 육박한다. 현금 일시금으로 내기에는 무시할 수 없는 큰 금액이다.

더욱이 이 같은 대학 기숙사의 현금 고집을 막을 강제적 수단은 전무하다. 교육부는 2015년 ‘대학 기숙사비 납부 방식 개선안’을 통해 학생이 기숙사비를 2~4회 내에서 분납 및 카드 납부 또한 가능하도록 했지만, 강제성이 없어 이마저도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이에 한 도내 대학 관계자는 “카드로 받으면 2~3%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이 크다. 수수료 비용을 학생들의 기숙사 비용으로 부담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현재 한국사학진흥재단 등에서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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