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사물 그 자체로 돌아가라
[천자춘추] 사물 그 자체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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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우아한 백조의 속마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교육을 하는 사람이라서 교육적 접근은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조금 다른 면에서도 많이 사색을 했다. 사람의 어떤 행동에는 그 안에 의식이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사람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그 행위자의 정신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한 행동에 내재된 의식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현상학)도 있지 않은가?

나는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는 측면을 생각해 보았다. 어린이를 거처 차츰 나이를 먹어가면서 인간의 경험이 지식의 한 축을 이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이나 외부로부터의 어떤 배움도 중요하지만, 경험을 통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 바로 행위자의 행동을 이해하는 측면이다. 수많은 시간(경험)을 통해서 사람의 행동을 보고 속단을 하지 않고 판단을 보류하는 지혜를 배웠다.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행동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직관과 통찰력을 갖게 되면서 사람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모두 개념을 벗어던지고 표출되는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을 더 깊게 알아갈 수 있다. 아름다운 백조는 호수에 유유히 떠 있기 위해 수도 없이 두 발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듯이 우리는 경험과 시간을 통해서 길러질 수 있다. ‘나이가 들어도 철이 없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점에서 아직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

항상 웃으면서 즐겁고 열정적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대할 때 사람들은 그 사람은 부족함도 어려움도 없을 거라고 말을 한다. 그게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깊이 볼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알고 보면 엄청난 어려움을 뚫고 지금 막 터널을 빠져나오는 사람일 수 있고, 지금 현재도 터널 속에 갇혀 있을 수도 있다. 그 사람은 삶을 정면에서 돌파하고 있으며 이미 승화시키고 웃을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한 사람은 한 우주이다. 우주를 우리는 다 알 수 없듯이 한 사람도 알기 어렵다. 웃음을 웃기까지 어떠한 경험의 과정을 겪고 왔는지를 우리는 통찰하고 사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중요하고, 시간을 통해 깨닫는 경험의 축적(蓄積)이 지식의 또 한 축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는 사람’이 의미를 부여하기는 하지만 행위 속에 있는 의식 현상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상황ㆍ맥락적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필연적으로 상황과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경험은 재현할 수 없고 자신이 느끼고 체득하는 것이기에 강물처럼 시간과 함께 흘러 가버린다. 경험을 통해 알게 되는 지식의 한 축으로 더 많은 것들을 품고 안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정승자 곡반초등학교 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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