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 거리에서… 모욕 당하는 나혜석
나혜석 거리에서… 모욕 당하는 나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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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표 예술가·독립운동가 ‘나혜석 비석’ 외설 낙서 얼룩
시민들 “기념거리 관리 엉망진창”… 市 “곧바로 지울 것”
2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나혜석거리에 설치된 ‘나혜석 비석’에 외설적인 낙서가 쓰여진 채 그대로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채태병기자
2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나혜석거리에 설치된 ‘나혜석 비석’에 외설적인 낙서가 쓰여 있는 모습. 채태병기자

“수원을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독립운동가라며 기념 거리까지 조성해놓고 정작 관리는 엉망진창입니다.”

수원 도심에 설치된 ‘나혜석 비석’이 외설적인 낙서로 얼룩진 채 방치되고 있다.

2일 찾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나혜석거리. 이곳에는 약 3m 높이의 나혜석 비석이 설치돼 있었다. 해당 비석에는 조선시대 예술가 및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나혜석 선생(1896~1949)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이곳이 나혜석거리임을 알리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러나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을 기념하고자 설치한 비석에는 검은색 매직으로 “개야, 수치심, X스를, X신처럼하다”라는 외설적인 표현의 낙서가 커다랗게 쓰여 있었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이 낙서는 약 일주일 전에 새겨진 것으로, 지난 2000년 약 300m 길이의 거리를 나혜석거리로 조성하면서 해당 비석을 세운 수원시가 정작 비석의 유지ㆍ관리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날 나혜석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 역시 비석에 쓰인 외설적인 낙서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인근 상인 A씨는 “비석에 쓰인 외설적인 낙서는 철거 예정인 낡은 건물이나 담벼락 등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야간에 음주한 취객이 낙서한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일주일가량 흘렀음에도 지워지지 않고 방치 중”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비석이 나혜석거리 초입에 설치돼 있어 나혜석거리로 들어오지 않는 대로변에서도 육안으로 낙서를 볼 수 있어 관광객 등에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민 B씨(29)는 “수원역 로데오거리와 함께 수원지역 최대 상권을 대표하는 나혜석거리의 비석에 외설적인 낙서가 방치되는 게 말이나 되느냐”라며 “125만 인구의 수원시 이미지에 걸맞는 비석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최근 나혜석 비석에 부적절한 낙서가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며 “비석의 낙서를 곧바로 지울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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