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안전, 주택용 소방시설
[기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안전, 주택용 소방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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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여러 매스컴을 통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사전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 느낄 때가 많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바로 그렇다. 지난 5년간 발생한 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전국에서 발생한 21만6천499건의 화재 중 주택(공동, 단독, 기타)에서 발생한 화재는 14.5%에 해당하는 3만1천401건으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화재 사망자의 50%이상이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다. 화재의 대부분이 심야 시간대에 발생돼 화재 사실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소방청에서는 모든 국민이 주택 화재로부터 재산 및 인명피해를 예방하고자 2012년 2월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를 개정해 아파트를 제외한 신규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기존 주택에도 2017년 2월 5일까지 설치하도록 개정했다.

이에 따라 의정부소방서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을 위해 다중밀집 장소와 방송 등 언론과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으며 화재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을 무상 보급하여 국민 안전을 지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 관계자의 안전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소방시설 설치는 비용의 문제로 치부되고 “설마 우리 집에 불이 나겠어?”라는 안전 불감증이 팽배해 있어 아직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미흡한 실정이다. 가장 안전하고 편안해야 할 주택이 화재로부터 위협받는 곳이 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 사례를 살펴보면 1977년부터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한 미국의 경우 사망률이 설치 이전과 비교했을 때 40%이상 감소했으며, 영국은 80%가 단독경보형감지기의 경보 덕에 초기 진화 비율이 높게 나왔다. 국내에서도 지난 5월 28일 오후 1시경 서울특별시 중랑구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감지기가 경보음을 크게 울려 자다 깬 거주자가 신속히 대피해 목숨을 건진 사례가 있다.

이렇듯 주택용 소방시설은 우리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소방시설이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가까운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다른 소방시설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별도의 배선이나 공사 없이 배터리로 동작하므로 드라이버 하나면 간단히 설치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지난 2000년 1만236명으로 세계 최고를 기록하다가 2018년 3천781명으로 줄어든 데 가장 큰 공은 안전벨트의 생활화와 안전의식 향상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 머무는 안전한 주거 환경을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우리도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없이 살아가는 것은 안전벨트를 무시하고 매일 출ㆍ퇴근길을 운전 하는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겼으면 한다.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감지기 없는 집에 머무르지 말라”는 안전 지침에서 보듯 이미 주택용 소방시설은 필수품으로 인식돼 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안전한 가정과 가족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에 동참해주길 바란다.

홍장표 의정부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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