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이생강 큐레이터·천지수 기획자
[문화인] 이생강 큐레이터·천지수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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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우리네 모습… 세계 아티스트와 문화교류
친숙하고도 참신한 기획 전시로의 초대

“주민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화려한 색감과 목판화라는 소재와 함께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 아이비라운지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다음달 31일까지 열리는 그 첫 번째 기획전을 이생강 큐레이터가 맡았다. 주민들이 사는 주거 공간 안에서 진행하는 전시이기에 ‘가족은 미술관’이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갤러리의 문턱을 낮추려고, 현대미술 작가이지만 이미지가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성태진 작가를 초청했다. 

이번 전시는 <당신과 함께 - With You>라는 제목으로 목판화 20여 점과 페인팅 작업을 볼 수 있다. 성태진 작가의 대표작인 <국보시리즈>와 <나의 일그러진 영웅>도 초청되었다. 특히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람이 살아 가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달동네 시리즈>는 관객과의 공감을 얻고자 이번 전시에 특별 초청되었다.   

나무 위에 조각칼로 전부 모양을 내고, 그 위에 화려한 색채로 색을 입혀 독특한 미감을 전한다. 작품의 배경은 당시 작가가 외로워하며 들었던 노래 가사들이 한글로 빼곡하게 적혀 있다. 

작품의 배경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이런 친숙한 모습의 다보탑, 종묘 앞에 똥개를 그려 놓으며, 현실의 풍자를 잊지 않는다. 

성 작가는 유년시절 자신의 영웅이었던 태권브이를 성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 작품을 진행한다. 어린 시절에는 꿈도 많았고 할 일도 많았다. 하지만, 성인이 된 작가는 마치 한국에 평화가 찾아와 할 일이 갑자기 없어진 태권브이 같다고 느꼈다. 그의 주요 작품인 목판화가 아닌 페인팅 <배틀 시리즈>에서는 츄리닝 복장을 입고 고지라와 가메라 등 괴수들과 싸우는 태권V는 일상 속에서 생계와 가족을 위해 싸워나가는 가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큐레이터는 “성 작가의 작품에서 이렇게 외롭고 힘든 현대인의 모습을 포착해두고, 전쟁 같은 일상 속에서도 가족과 함께 있을 때, 누군가를 지킬 때는 늠름한 영웅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해주고 싶다”라며 “마음까지 추워지는 겨울이 다가오는데 당신 옆에 누군가의 손을 잡고 갤러리로 가보는 걸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성태진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성태진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화성 옆 수원에서 열린 한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워가프 행사가 장소에 대한 예술적 탐색으로 이어져나가길 바라며 꾸준히 참신한 기획으로 대중 앞에 서겠습니다.” 
천지수 티엔아트컴퍼니 기획자는 지난달 11일 수원 고색뉴지엄에서 막을 내린 <세계 아티스트 교류전 1회>(워가프 1회)를 되돌아보며 자신의 예술관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천 기획자는 학부생 시절 서양화와 동양화를 그리며 회화를 전공한 인물로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작가로서 성공해야겠다는 열망이 강했다. 그렇게 수많은 전시에 참여하던 중 불현듯 자신만의 전시장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예술경영을 공부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해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이번 워가프 1회는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과정의 일환이었다. 지난 2017년 APEC 행사 당시 열린 한·베 수교 25주년 기념 문화행사에 참석한 그는 양국 작가들의 벽화 공동 작업 등 문화교류를 지켜보며 문화소통과 관련한 행사를 주도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지난해 9월부터 워가프 행사 기획을 시작해 지난주 성황리에 마치게 됐다. 

천지수 티엔아트컴퍼니 기획자
천지수 티엔아트컴퍼니 기획자

행사에는 단순 전시 외에도 작가들과의 시간을 통해 관람객과 작가들이 문화를 뛰어넘어 교류하는 자리는 물론, 행사 기간 중 한글날인 지난 9일에는 수원 파장동 소재 티엔아트컴퍼니 사무실에서 전시 주제인 ‘異와同 : 다름과 같음’을 내세워 양국 작가가 한글 자음과 모음, 그리고 한글과 비슷하게 생긴 베트남어를 하나하나 그려내며 우애를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아울러 그는 작가들의 예술성을 존중하고자 전시에 있어 작품 출품을 전액 무료로 지원했으며 작가들의 작품 선정에도 간섭하지 않았다. 이제 천 기획자의 눈은 2, 3번째 워가프를 향해있다. 그가 구상 중인 워가프 2회는 주제로 ‘변화와 숨결’을 표방해 공간과 시간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트렌드를, 3회는 ‘길 위의 예술’을 주제로 땅, 환경 등을 모티브로 삼아 사람과 사회를 조명하는 방안이다. 

천 기획자는 “전시 의뢰를 맡아 진행할 때 다양한 주제와 각기 다른 분위기로 의뢰한 작가·단체가 자신의 전시회에서 관람객과 교류하고 행복함을 느낄때 나도 뿌듯함과 자부심을 더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문화교류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기획 전시로 관람객을 찾아뵙겠다”라고 전했다. 

0Li yi 작가 ‘peep’
0Li yi 작가 ‘peep’

글ㆍ사진_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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