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전용차로 ‘혼선’… 과천~서울 남태령고개 ‘교통지옥’
버스전용차로 ‘혼선’… 과천~서울 남태령고개 ‘교통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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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반대에도 서울시, 운영방식 다른 BRT 구간 연장
市 경계 바뀌는 순간 ‘4차선→ 1차선’ 급변경 위험천만
서울시 “국토부 결정대로 진행된 공사… 지하터널 구상 중”

3일 오전 출근시간. 경기도 과천시와 서울시 관악구를 잇는 남태령고개에 수많은 자동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었다. 과천대로에서 동작대로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경기남부권과 사당역이 연결되는 곳으로 하루 평균 약 11만 대에 달하는 차량이 오간다. 매일같이 운전대를 잡고 이 길을 통행한다는 직장인 A씨는 “언제부턴가 아침 출근길이 꽉 막히기 시작했다”며 “남태령고개 언덕 아래는 경기도 땅, 언덕 너머는 서울 땅인데 지역이 바뀌는 순간 버스가 4차선에서 1차선으로 이동해야 하는 도로다. 왼쪽으로 들어오려는 버스와 오른쪽으로 나가려는 승용차들이 서로 뒤엉켜 사고가 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남태령고개를 기점으로 시 경계가 바뀌는 가운데 서울시와 과천시의 버스전용차로 운영 방식이 달라 버스전용차로가 변경, 전용차로로 진입을 시도하는 버스와 승용차가 얽히고 ?혀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양 지자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서울시는 사당역 일대 교통혼잡 완화 및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동작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BRT)’를 사당역→과천대로 남태령고개(서울시계구간)까지 2.8㎞ 연장, 개통했다. 이 구간 사이에는 버스정류장 4개소(방향별 2개소)가 들어섰으며 해당 버스전용차로는 1차선에 위치한다.

그러나 서울시계구간을 벗어나 과천시가 관할하는 남태령고개 부근에 오면 버스전용차로가 4차선에 자리한다. 이는 경기도 교통 체계가 버스전용차로를 가변차로(끝차로)로 이용토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과천대로에서 동작대로 방향으로 통행하는 광역버스들은 ‘남태령고개 구간 내’에서만 4차선→1차선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습 정체 구간인 남태령고개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교통지옥’이 현실화되기 전, 과천시는 남태령고개 교통 혼잡이 가중될 것이라며 차로 연장을 반대해오던 입장이었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이용객 편의 증대를 위해 버스전용차로 연장 공사를 진행했고, 실제 버스 운행 속도가 시간당 17㎞(2017년)에서 24㎞(2018년) 수준으로 빨라지는 성과를 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 차량의 평균 통행속도는 15㎞에서 14㎞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결국 과천시의 예상대로 교통 흐름이 악화되기도 했다.

과천시 관계자는 “워낙 통행 차량이 많은 구간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과천 남태령지하차도~이수교차로를 잇는 지하차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서 결정된 사안대로 진행된 공사이고, 4차선에서 1차선까지 이동하는 유격거리 역시 충분히 갖춰져 있어 사고 위험성은 낮다”며 “다만 과천시와 동작구ㆍ관악구ㆍ서초구가 모두 연결돼 길이 막히다 보니 지하터널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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