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0만원 수익”… 수상한 ‘SNS 재테크방’
“하루 300만원 수익”… 수상한 ‘SNS 재테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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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방에 무작위로 초대… 개인정보 털고 도박사이트로 연결
고가 시계·자동차·현금다발 보여주고 대박난 척 투자 유인
경찰 “사기 우려”… 카카오 “금융 피해 등 발생땐 즉시 신고를”

“알려주신 재테크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주식보다 훨씬 좋은 투자 방법을 소개해주네요. 여러분도 늦기 전에 빨리 참여하세요!”

4일 카카오톡의 한 ‘재테크 정보 공유’ 대화방에 들어갔다. 지난달 14일 개설된 이 대화방은 서로 일면식이 없는 9명이 무작위로 초대된 정체모를 대화방이다.

본인을 ‘수익전문가’로 칭한 A씨는 일명 ‘리딩 프로젝트’, ‘스포츠 재테크’ 등으로 일컬어지는 재테크 방법을 설명하면서 “누구나 다 돈을 벌 순 없지만 이 종목은 확실히 수익이 보장된다”며 한 사이트를 공유했다. 그리고 A씨와 ‘한 팀’으로 보이는 3명의 멤버는 나머지 사용자에게 해당 사이트에 들어올 것을 적극 권유한다.

이들은 하루에 한 번씩, 혹은 오전ㆍ오후 프로젝트를 보고한다는 명목으로 하루에 두 번씩 고액 시계나 자동차, 현금 다발 등 사진을 전송한다. 서로 나누는 대화 내용도 구체적이다. 첫날 300만 원의 수익을 냈다는 B씨는 일주일 후 1천500만 원을 얻더니, 카페를 차리고, 한달 뒤 카페 인테리어를 준비 중이라는 식이다.

이 같은 ‘의문의 재테크방’이 올 하반기 무렵부터 카카오톡에서 알음알음 번져나가면서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재테크방에서 공유되는 신종 재테크 사이트의 실상은 사이버도박 홈페이지다. 겉모습은 평범한 투자회사인 척 꾸며져있지만 회원가입을 하고 추천인 ID를 적는 순간 ‘사다리타기’ 등 각종 도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된다.

이들은 영국ㆍ미국 등 해외 번호를 이용해 카카오톡에 가입하고 리딩 프로젝트나 스포츠 재테크 외에도 OO투자그룹, OO투자 등 이름을 사용해 이용자들을 꾄다. 대화방마다 초대되는 인원 수는 50명이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부분의 이용자가 바로 대화방을 나가는 만큼 애초에 많은 인원을 초대하는 것이다.

간혹 이 사이트에 관심을 보이는 이가 있으면 ‘정예요원’들은 번갈아가며 개인적인 연락을 취하고, 본인의 ID를 추천인에 적어 가입토록 한다. 가입을 마치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사이트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로 인한 피해 사례가 구체적으로 접수된 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이러한 행위가 사기 행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되도록 사이트에 접수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카카오 측 역시 이용자들로부터 금융 피해가 발생할 시 즉각적인 신고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르는 사람이 SNS를 통해 온라인사이트 등을 전송하면 가급적 접속을 안 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며 “개인정보 유출이나 악성프로그램 다운, 혹은 사기 행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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