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 스펙이 도용당했습니다."...동급생 스펙 베껴 쓴 자소서 수시 지원 교육계 파장
[단독] "제 스펙이 도용당했습니다."...동급생 스펙 베껴 쓴 자소서 수시 지원 교육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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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스펙이 도용당했습니다.”

경기도 내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19)은 최근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급생이 자신의 대외 활동을 도용해 자기소개서에 허위로 기재한 사실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됐기 때문이다.

A군의 이야기는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군은 수능을 치르기 전인 지난달 6일 수험생들이 자주 보는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을 보다가 자신과 똑같은 대외 활동을 적어 올린 글을 보게 됐다.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한 A군은 곧바로 해당 글에 “궁금한 점 쪽지를 보내도 되나요?”라고 답글을 달았고, “네”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해당 글은 약 1시간 뒤 A군의 대외 활동만 삭제된 채 수정됐다. 결국, A군은 같은 학교 학생일 것이라는 생각에 학교 교무실로 찾아가 글을 보여줬고, 이후 동급생이 해당 글을 작성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동급생은 A군의 대외 활동을 자기소개서에 허위로 작성한 사실을 인정했다. A군은 “이 문제를 학교에 제기하고 나서 일부 선생님들은 ‘그럼 선생님도 징계 먹일 거냐’라면서 제가 가해자인 마냥 이야기 한 적이 있다”면서 “개인의 문제라면 충분히 동급생의 입장으로서 참고 넘길 수 있겠지만, 많은 학생이 수시 입시에 목메고 긴장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학교 분위기도 저보다 같은 수험생인 친구들이 분노하고 있고, 저와 제 어머니에게 보인 참회의 눈물이 거짓되었고 대한민국 60만 수험생을 기만한 사실에 화가 나,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확대해 이러한 문제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두 학생 모두 불러 사실 확인서를 작성하고, 자기소개서 사실 확인을 요청한 대학 측 공문에 답신하는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C 고등학교 관계자는 “문제를 인지하고 나서 자기소개서를 바로 확인했고, 내용 중에 사실이 아닌 사항이 있었다”며 “객관적 사실 그대로 사실이 아닌 사항을 두 학생에게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대학교 측에서 자기소개서 확인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이 왔으며, 관련 공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커뮤니티 사이트에 해당 글을 올린 학생 측 학부모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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