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위험한 외출’… 빙판길에 점자 블록도 없는 인도
시각장애인 ‘위험한 외출’… 빙판길에 점자 블록도 없는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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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동 느티나무골육교 인근 일부 구간 설치 안돼
수원시 “재포장할 때 착오… 이른 시일 내 조치”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의 느티나무골육교 아래 보도에서 ‘점자 블록(시각 장애인 유도 블록)’이 갑자기 끊겨 있는 모습. 채태병기자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의 느티나무골육교 아래 보도에서 ‘점자 블록(시각 장애인 유도 블록)’이 갑자기 끊겨 있는 모습. 채태병기자

“빙판길이 만연하는 겨울이 다가왔는데 ‘점자 블록’마저 없으면 시각장애인들은 돌아다니지 말란 소리인가요?”

11일 찾은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의 느티나무골육교 인근 보도는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처럼 이곳 보도를 통행하는 시민이 많은 이유는 세무서와 우체국 등의 관공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밀집돼 있는 영통동의 중심 상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이 보행자 통행이 잦은 보도의 중간에 ‘점자 블록(시각 장애인 유도 블록)’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느티나무골육교를 중심으로 영통중앙공원 쪽의 약 200m 거리 보도 중간에 있는 30m가량 구간의 점자 블록만 마치 이가 빠진 것처럼 설치돼 있지 않아서다. 이처럼 보도 중간에 갑자기 점자 블록이 없어지다 보니 이를 잘 따라가던 시각장애인은 차도도 아닌데 갑자기 길이 뚝 끊기게 돼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이 점자 블록이 없는 구간이 느티나무골육교의 바로 아래에 있어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아 겨울철 빙판길 등이 조성될 경우 시각장애인의 보행 안전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점자 블록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점자 블록은 외부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빙판길 등으로 인해 보행 환경이 악화하는 겨울철이 되기 전에 지방자치단체들이 파손된 점자 블록을 정비하는 등의 작업에 나서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 정류장 위치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보도를 다시 포장할 때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현장을 찾아 점자 블록이 없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른 시일 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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