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도에도 ‘공영장례 지원 조례’ 필요하다
[사설] 경기도에도 ‘공영장례 지원 조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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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어려움을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한 70대 노모와 40대 딸 3명 등 ‘성북구 네 모녀’는 서울시 공영장례로 치러졌다. 경찰이 성북구청에 지자체가 지원하는 무연고 장례를 의뢰했고, 구청은 심사를 통해 서울시 ‘공영장례 조례’에 따라 장례 서비스를 진행했다. 무연고자 장례 시신은 절차에 따라 화장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누구나 존엄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는 취지로 공영장례 지원 서비스를 도입했다. 장례용품 등 현물 지원 형식이었다. 하지만 전문성 부족 등으로 한계가 드러나면서 장례경험이 풍부한 민간단체와 협업, 올해 3월부터 ‘공영장례 시스템’을 도입시행하고 있다. 365일 24시간 장례 관련 상담 서비스를 통해 홀몸 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무연고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장례를 지원한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공영장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올해 100억 원을 들여 공영장례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경남 김해시는 올해 2월부터 지역 내 장례식장 15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장례를 지원했고, 대전 서구와 대구 동구 등의 기초단체도 공영장례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령의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해마다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다. 무연고 사망자나 홀로 사망한 고독사자는 장례를 치러줄 가족이 마땅치 않다. 이 경우 별도의 장례의식 없이 곧바로 화장을 했다. 최소한의 장례의식 없는 화장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 일면서 지자체들이 ‘사회적 책무’에서 공영장례 지원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도에는 아직 공영장례 지원 조례가 없다. 공설 장례식장은 경기도의료원(수원ㆍ이천ㆍ안성ㆍ의정부ㆍ파주ㆍ포천병원) 6곳과 수원시 연화장,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 용인시 평온의 숲 등 3곳이다. 지원 조례도 필요하고, 공영 장례식장도 더 확보돼야 한다.

경기도의회가 최근 경기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공영장례식장 제도 마련을 위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도민 10명 중 9명(89.3%)이 공영장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원 이유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이기 때문에’(68.6%), ‘가족 및 사회공동체의 복원을 위해’(15.8%),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에’(14.4%)라는 순으로 답했다. 지원 대상은 ‘유족이 미성년자이거나 장애인밖에 없는 사망자’가 90.9%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독사 사망자’(80.6%), ‘무연고 사망자’(79.3%), ‘기초수급대상자 및 차상위 계층’(63.5%) 순이었다.

경기도에도 고독사나 무연고 사망자, 저소득층을 위한 공영장례 서비스가 도입돼야 한다. 부족한 공영 장례식장은 김해시처럼 민간 장례식장과 협약 체결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우선 지원 조례부터 만들어 장례를 지원해야 한다. ‘장례복지’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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