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인사의 묘(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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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4급 이상 발탁 승진 ‘주목’
적재적소 ‘인사 평가’ 이어지길

2010년 5월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생활을 하던 그 때의 기억은 아직도 또렷하다. 대학생의 모습을 한 꺼풀씩 벗겨내기 위해 뙤약볕 아래 받던 훈련은 눈 감고도 떠올릴 정도로 생생하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고된 훈련이 끝나고, 초코파이 한 봉지를 간식으로 받았을 때다.

훈련소에 입소하고 삼시세끼를 군 급식만 먹던 그 시절 초코파이 한 봉지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한순간 지워버릴 정도로 행복 그 자체였다. 초콜렛으로 겉을 감싼 파이를 한 입 베어문 순간은 10년이 지난 현재 잊을 수 없는 기억의 편린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행복회로 일부분에 남아있던 초코파이의 기억은 수원시청에서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이전엔 수원시 인사를 전후로 6급 이하 직원들 사이에선 “초코파이 情(정), 인사가 날 게 뻔하다” “초코파이 인사였다” 라는 말이 심심찮게 오갔기 때문이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수원시는 지난 6일 4급 이상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3급 승진 1명, 4급 승진 5명, 4급 전보 2명을 시작으로 첫 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조직 ▲예산 ▲안전 ▲공공 등을 모두 아우르는 시 집행부의 탕평 인사라는 말이 돌고 있다.

공무원 상당수가 수긍할 수 있는 발탁 인사라는 점에서 이들 승진자의 발자취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생태교통과와 지난해 8월 아파트 배기덕트 탈착 사고를 큰 피해 없이 막은 시민안전과의 대응은 등용문의 문턱을 넘는데 상당 부분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공유자전거 시대를 열고 시민안전을 공고히 한 공로는 1개 국에서 2명의 국장을 배출한 성과로 표출, 향후 수원시 인사 지형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수원시 인사가 이번 4급 승진 인사처럼 전공필수과목을 이수한 인재 발탁으로, 적재적소(適材適所) 인사라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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