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대 민선 인천시 체육회장, 정치와 단절해야
[사설] 초대 민선 인천시 체육회장, 정치와 단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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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체육을 분리하자는 취지로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되면서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첫 민선 체육회장 선거를 치렀다. 지방자치단체장이 당연직으로 맡아오던 체육회장직을 민간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변화로 인천시도 지난 8일 신임회장을 선출했다. 그러나 관련법의 취지와는 달리 선거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와 분리하는 민선 체제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에 신임회장의 향후 행보가 큰 의미를 가지며 책무도 막중함을 직시해야 한다.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 민선체제로의 전환이 하루 아침에 쉽게 정착되리라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을 수 있다. 시민을 통한 완전한 직접 선거가 아니고 각 분야별 체육회를 구성하는 대의원들의 간접선거에 의한 원초적인 한계가 있었다. 이미 각급 체육회에서 정치적인 상황과 조직을 통해 구성된 대의원들의 정치적 요소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의원들의 구성이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밀접하게 관련되었고 다소 정파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에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각 정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올 4월 총선에 미치는 영향을 정치권에서는 예의주시하였고 그 결과에 술렁이고 있다.

인천시 체육회장에 당선된 신임 회장은 전임 인천시장 때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역임했고 정치적인 파트너로서 신뢰가 깊었었다. 이러한 연유로 2018년 지방선거 후 박남춘 시장으로 바뀌면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대의원들이 박 시장을 시 체육회장으로 추대하자 박 시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초대 민선회장이 체육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전력이다. 박 시장과의 원천적인 반목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범하는 회장이다. 따라서 정치에서 자유롭지 못한 태생적 한계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큰 과제이다.

이 과제를 극복하는 모범답안은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선거과정의 정치적 경쟁은 잊어버리고 과거 전력에서 스스로 환골탈태 해야 한다. 체육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반목을 유발한 과거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처절한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지지해준 대의원들의 표심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거나 이용해서는 안 되고 체육인의 통합에 앞장서야 한다. 민선 체육회장은 정치와 분리해야 하는 당연하면서도 지난한 과제를 안고 출범하기에 그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그래서 체육인들을 소통하면서 통합하여 스스로 정치와 분리 독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이다.

정치와 단절하기 위한 그 다음 단계는 재정의 독립이다. 지금까지는 체육회 예산이 전적으로 자치단체에 의존하여 왔기에 정치적으로 단절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불가피하게 예산권에 의해 체육회 운영이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아왔던 것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민간기구인 만큼 스스로 재원을 조달하고 운영하는 노력이 최우선되어야 한다. 체육회의 정치와의 단절은 재정의 독립에서 시작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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