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알바가 악몽으로… 부당한 대우에 멍드는 수능마친 고3들
생애 첫 알바가 악몽으로… 부당한 대우에 멍드는 수능마친 고3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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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계약서도 안쓰고 임금체불에 일방 해고까지
최저임금도 안 주고 제때 받지도 못해… 갈수록 악화
고용부 “청소년지킴이 등 운영하지만 인력 부족 한계”

“자녀의 생애 첫 아르바이트 경험이 마음속 깊은 상처로 남게 됐으니 부모 입장에서 안쓰럽기만 합니다.”

수원에 사는 50대 회사원 A씨는 올해 3월 대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지난해 12월 수능을 치르고 용돈을 벌어보겠다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아들 B군(20)이 일하던 영통구에 소재한 한 레스토랑에서 임금체불 등 부당한 대우를 당해서다. 중ㆍ고등학교에서 만난 친구 8명과 함께 시작한 첫 사회생활이 악몽으로 변하면서 B군은 수백만 원에 달하는 임금을 받기 위해 냉ㆍ온탕을 오가는 경험을 하고 있다.

A씨는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채 일을 했다는 아들 이야기를 듣고 착잡하기만 했다”며 “이후 임금을 받지 못한 아들 친구의 부모와 식당 점주를 만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모습을 보며 임금 지불을 독촉했지만, 자금 마련이 어렵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해 지난 13일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정식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을 마치고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든 도내 일부 청소년들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가 청소년들이 많이 일하는 사업장을 살피고 있지만, 단순 홍보 활동에 그치고 있어 청소년 근로 활동을 보장할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발표한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전국 초중고 1만 5천657명 참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를 하다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청소년의 비율은 2016년 13.4%에서 2018년 16.3%로 늘었다. 이와 더불어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답한 청소년도 2016년 25.8%에서 2018년 34.9%로 증가했으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청소년도 무려 61.6%에 이르렀다.

이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당한 처우를 경험한 청소년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관할 당국은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일선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편의점 등 청소년이 많이 일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노무 관리 경험이 있는 청소년지킴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워낙 사업장이 많고 대상 구역도 방대해 제도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한정된 인력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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