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업소 경험담에 틱장애 유튜버 흉내까지…‘유튜브 유해영상’에 학부모ㆍ선생님들 골머리
성매매 업소 경험담에 틱장애 유튜버 흉내까지…‘유튜브 유해영상’에 학부모ㆍ선생님들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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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을 둔 J씨(38)는 최근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아이가 ‘틱 장애(투렛 증후군)’ 흉내를 내면서 친구와 놀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곧바로 잘 타일러 흉내를 내지 않기로 아이와 약속했지만, 혹여나 ‘실제 장애 학생이 아들을 보고 상처를 받진 않을까’하는 불안한 마음은 지울 수 없었다.

최근 틱 장애를 유튜브 콘텐츠 삼아 주목을 끌었던 유튜버 ‘아임뚜렛’이 장애 증상을 과장한 것으로 확인, ‘장애인 희화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생 사이에서 ‘아임뚜렛 따라하기’ 등이 유행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유튜브 부작용’에 대해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아이들이 유튜브 영상을 취사선택 할 수 있도록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실제 교육현장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은 유튜브로 확인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발표한 ‘10대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관심ㆍ흥미 있는 주제가 있을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경로’라는 질문에 초등학생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라고 답했다. 이 응답자 중 98.1%는 ‘유튜브’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튜브가 대중화되면서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에서 생산되는 자극적인 소재의 영상들이 나이 어린 초등학생까지 여과 없이 전달, 아이들이 비윤리적인 영상을 서슴없이 시청하고 따라하는 모습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P씨(35)는 지난 학기 6학년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유튜브로 ‘성매매 업소 경험담’ 영상을 보는 것을 봤다. 그는 “곧바로 학생들에게 그런 영상을 보지 말라고 혼을 냈지만, 학생들이 유튜브로 도움도 많이 얻는 걸 알면서 아예 유튜브를 보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뾰족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김아미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학교에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미디어 비판적으로 보는 습관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해한 유튜브가 ‘왜 문제가 되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단순히 잘못된 유튜브 영상을 흉내 낸다고 ‘나쁜 것이니까 흉내 내지마’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따라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재미로 따라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등을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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