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마음서 우러난 칭찬과 격려 명절스트레스 날릴 ‘특효약’
[의학칼럼] 마음서 우러난 칭찬과 격려 명절스트레스 날릴 ‘특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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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먹거리와 오랜만에 가족과 친인척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명절이 다가왔다. 즐거운 명절이라고 하지만 결혼, 취업, 진로 등 대답하기 곤란한 상황에 대한 질문들이 생기는 상황이나, 차례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시작하여 함께 모인 가족들의 음식을 챙기고 정리하는 시간까지 쉴 틈 없이 찾아오는 부담들로 인한 스트레스의 범위가 더 가중되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예외적인 말 수도 있다.

30대 후반의 직장을 다니는 여성은 명절 때마다 시댁에 가서 전을 부치고 음식을 장만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자신과 달리 편안하게 쉼을 즐기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섭섭함과 분노를 느낀다고 표현했다. 명절이 다가오면 두통과 소화불량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았다.

40대 가정주부는 명절이 다가오면 잠도 오지 않고 온몸에 기운이 빠지며 목에 이물질이 걸려 있는 듯하고 소화불량과 두통이 있다고 했다. 가족이 명절을 함께 지내려고 시댁인 지방으로 귀성하며 소요되는 경제적, 시간적, 육체적 비용이 적지 않음에도 더 많은 부담을 요구하는 시댁과의 갈등이 마음속의 스트레스로 가중되고 있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우울증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했던 이 환자들은 약물치료와 함께 환자 마음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남편이 가사를 분담하도록 하였고, 명절에 드는 부담에 대한 합의 등 가족 상담을 진행하여 다음해 명절은 더 즐겁게 맞이할 수 있었다.

명절은 온 가족이 모여서 서로 사랑과 덕담도 나누며 조상님께 감사도 드리는 소중한 시간이지만 때로는 누군가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는 시간일 수도 있다.

명절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 먼저 우리의 정성을 표현하는 다양한 형식들을 예전보다 조금 간소화하는 것은 어떨까? 이와 함께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명절 준비와 관련된 가사 노동을 분담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걱정하는 마음에 상대방이 가진 단점이나 부족한 점들을 지적하며 고치라고 지시하는 말하기로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친밀한 가족이나 친척들 사이에서 이러한 표현이 더 쉽게 나오게 된다. 하지만, 정말 좋은 말도 상대방의 감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 듣는 사람은 쓸데없는 잔소리로 그 말을 해석하게 되고 원래 그 말이 가진 좋은 의미는 흘려버리게 된다. 시어머니가 부엌일에 서툰 며느리에게 못하는 칼질하지 말고 채소나 다듬으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네가 다듬은 채소가 가지런해서 요리하기 좋다고 말할 때 며느리는 채소 다듬는 일을 기분 좋게 할 수 있다. 그 사람이 가진 독특성, 장점, 강점에 우리의 마음을 더 집중시키고 격려하는 표현을 하는 것이 상대방의 발전에 수십 배는 더 이롭고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그런 표현은 가족 간의 긍정적인 감정을 고양시키고 가정 내부의 사랑과 친밀감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사랑과 친밀감이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근본적이 힘이 된다.

이번 명절에는 가족들이 가진 장점들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그것들을 서로 표현해 주는 것은 어떨까? 이것이 명절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날려버릴 가장 강력한 명약이다.

김태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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