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한 폐렴에의 과한 공포, 경제를 죽인다 / 정치권, 괜한 셈법으로 불안감 조장 말라
[사설] 우한 폐렴에의 과한 공포, 경제를 죽인다 / 정치권, 괜한 셈법으로 불안감 조장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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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정치공방이 맞는가. 한가한 말장난 아닌가. 논란의 꼬투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였다. 연휴 중인 26일 우한 폐렴 관련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핵심은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하자’였다. “정부가 지자체들과 함께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므로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관련 방역 기관과의 협의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이 꼬집었다. 전희경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한가한 이야기’라고 비난했다. “눈앞의 현실화된 우한 폐렴에도 과도한 불안 갖지 말라는 대통령이 국민은 불안하다”고 했다. 또 대통령의 발언을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대통령의 안일함’이라고 지적했다. 총선을 앞둔 정국임을 이해 못 할 바 아니다. 국민적 관심사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정치언어라는 점도 잘 안다. 하지만, 이 일이 과연 그래도 될 일인지는 의문이다.

대규모 전염병이 할퀴고 지나가는 흔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국민 생명에 남기는 상처다. 무엇보다 중한 방역의 영역이다. 방역 당국의 저지가 핵심이다. 국가는 질병관리본부, 국립중앙의료원 등이 나서야 한다. 지자체는 공무원 전 조직과 소속 보건소 등이 나서야 한다. 민간 분야에는 각급 의료원이 있다. 이들의 긴장감은 백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2015년 메르스 때는 이 방역 주체-병ㆍ의료원-부터 뚫리면서 사태가 커졌다.

다른 하나가 바로 국민 재산에 남기는 상처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우리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줬다. 그해 2분기 GDP 성장률이 1% 하락했다. 2009년 신종플루(H1 N1)도 그해 4분기 GDP 성장률을 0.1~0.3% 떨어뜨렸다. 2015년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도 회복되던 성장률을 0.4%까지 급감시켰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공식 보고서다. 정부가 잡은 올 경제 성장 목표가 2.4%다. 당시 피해 규모를 알 수 있다.

전염병 발생국가에 대한 여행 수지 감소는 어쩔 수 없다. 사스 때인 2003년에는 중국으로 간 한국인이 18만명 줄었고, 한국에 온 중국인이 51만명 줄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GDP 성장률 감소는 기타 경제 분야에서 파급된 영향이다. 국내 시장이 위축되고, 금융시장이 휘청댄 결과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도 이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의학적 정보 부족, 전염병 피해에 대한 과도한 매체 보도 등이 경제 피해의 원인이 됐다”.

사스(2003)ㆍ신종플루(2009)ㆍ메르스(2015)를 거치며 경제적 피해는 줄어드는 추세다. 과도한 공포심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공포심을 경계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 경제 피해가 준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런 우려를 표한 것일 게다. 뭐가 잘못됐나. 대통령이 나라 전체를 들쑤셔 경제를 휘저어 놔야 옳은 것인가. 자유한국당의 비난은 그래서 유감이다. 비난을 위한 비난일 뿐이다. 전염병 피해를 조장하는 선동에 다름 아니다.

우한 폐렴의 무책임한 공포 확산. 또 수많은 식당은 폐업하고, 수많은 여행사는 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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