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3국 입국 구멍, 검역체계 더 강화해야
[사설] 제3국 입국 구멍, 검역체계 더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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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4명 추가 발생했다. 국내 확진환자는 퇴원한 환자 1명을 포함해 총 23명으로 늘었다. 이중 1명은 수원시민으로 경기도 확진자는 모두 7명이다. 전날 3명에 이어 6일에도 4명이 추가되면서 확진환자 발생 속도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추가 환자들은 거의가 제3국 방문에서 감염되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2, 3차 감염자다. 보건당국은 그동안 중국으로부터의 감염환자 유입 봉쇄에만 초점을 맞춰왔는데 제3국 등 감염경로가 다양해짐에 따라 검역 대상과 체계를 대폭 넓히고 강화하는 대책이 절실해졌다.

17ㆍ19번째 환자는 지난 1월 콘퍼런스 참석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콘퍼런스 참석자 중 확진자가 있었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4일과 5일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번 환자는 1월 중순 태국 여행 후 귀국해 25일 발열과 오한 증세로 병원을 찾았으나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후 다른 병원을 찾았고 상태가 더 나빠지자, 유전자 증폭검사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밀접 접촉한 그의 딸(18번째)과 오빠(22번째)도 감염됐다. 앞서 일본에서 들어온 12번 환자도 일본에서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정보를 중국에만 통보해 초기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데도 보건당국이 방역 대상을 중국으로 좁게 잡아 1차 감시망을 벗어난 환자들이 1~2주일 무방비로 노출됐다. 초기부터 방역망을 넓게 잡았으면 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 질병관리본부는 뒤늦게 원인불명 폐렴 발생 시 중국 방문력이 없더라도 의사 판단에 따라 보건소에 신고하고 검사를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벌써 했어야 할 조치다.

제3국 방문자는 방역 사각지대로 남아 감염 경로와 동선을 추적하기 어렵다. 증상이 나타나도 스스로 신고하지 않으면 포착할 수가 없다. 감염자가 많은 국가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증상 발현 시 신고 의무를 강화하는 조치 등이 필요하다. 확진자와 접촉이 의심되거나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적극 신고하고 자가격리하는 시민의식도 중요하다.

정부는 국가간 방역정보 교류 등 긴밀한 국제공조를 해야 한다. 국제간 정보 교류에 허점이 생길 경우 일본에서 온 12번 환자 같은 사례가 발생하고, 지역사회 확산도 우려된다. 중국은 물론 각국은 확진자와 방역, 치료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아야 한다.

중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6일 0시 현재 2만8천18명, 사망자는 563명이라고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했다.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때문에 현재 후베이성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만 입국 금지하는 조치는 한계가 있다. 감염자가 500명 이상되는 저장ㆍ광둥ㆍ허난ㆍ후난ㆍ안후이성 등도 입국 금지를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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