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정보 사이 괴리를 고찰하다…부천아트벙커 B39, <Be Kind Rewind> 오는 5월까지 선보인다
현실과 정보 사이 괴리를 고찰하다…부천아트벙커 B39, <Be Kind Rewind> 오는 5월까지 선보인다
  • 권오탁 기자 ohtaku@kyeonggi.com
  • 입력   2020. 02. 12   오후 5 : 08
  • 1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Sea deer
▲ Sea deer

언어와 사고의 관계는 얼마나 복잡할까? 언어의 차이는 단순히 문법적 구조와 단어 등만이 다른 걸 넘어서 인간의 사고적 구조에도 큰 차이를 야기한다. 이로 인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을 평가, 판단할 때는 사실보다 상상에 의존하는 경향도 있어 정보와 실제 세상 간 괴리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 같은 정보와 실제 세상 간 괴리를 고찰하고 이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품으로 구현한 전시 <Be Kind Rewind>가 절찬리에 진행 중이다.

이주원 작가의 개인전인 이 전시는 부천아트벙커 B39 지상 1~3층에서 오는 5월9일까지 열린다. 이 작가는 타국에서 생활 중 언어ㆍ문화적 차이로 인한 오해가 발생한다는 점을 겪고 우리나라를 잘 모르는 지인들이 그들 상상 속 우리나라 관련 이야기를 들으며 문화ㆍ언어ㆍ거리적 차이에서 오는 다른 세상을 향한 막연한 상상을 하는 점을 간파했다. 이에 그는 어릴 적 봤던 저녁 뉴스에서 Area 51이 보도된 기억을 바탕으로 자신이 미국과 미국에서 발견된 외계인 등을 상상하며 자신과 살고 있는 곳과 전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 경험을 토대로 전시를 준비했다.

▲ unknown portrait
▲ unknown portrait

이번 전시에서는 현 시대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접한 점을 소재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사실’ 그 자체는 언제 어디서나 똑같지만 여기서 파생되는 정보들은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진 다른 정보들과 융합해 시각, 청각적으로 전혀 다르게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이렇게 조작된 정보는 뉴스나 다큐멘터리 등 신뢰 있는 매체, 영상 외의 증거물인 페인팅과 설치 작품, 영상자료 등을 통해 사람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작품들은 총 7개 방에 나눠져 위치해 있다. 대표적으로 첫 번째 방에는 <Unknown Portrait>을 주제로 초상화와 다큐멘터리 작품이 전시됐다. 이 작가는 나치에게 뺏긴 명화들이 나치와 일했던 한 남자의 지하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는 설정 속에서 그 중 아름답게 그려진 여인의 초상화에 주목했다. 이에 초상화와 더불어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 전시했다. 이어 두 번째 방에는 <Sea deer>을 주제로 물범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지만 뿔을 갖고있는 생명체의 시체가 일본 해안가에서 발견됐다는 설정을 제시한다.

이에 각기 다른 두가지 주장을 기반으로 한 주장이 언론에 제시된다. 이게 수백년전 멸종된 동물이라는 학자와 주변 오염물질로 인해 생겨난 돌연변이 라는 학자가 있다. 그러던 중 비슷한 형태의 화석이 발견되고 다른 쪽에서는 비슷한 형태로 변이 된 동물들을 증거로 제시한다. 이 작가는 조형, 형태 예술 방식으로 화석을 제시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외에도 <김정은과 싸이의 연관성>에서는 가수 싸이가 세계적으로 유명 해지는 데 북한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설정으로 관련 뉴스와 인터넷 매체들을 영상 3개와 페인팅 1개로 전시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부천아트벙커 B39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김정은과 싸이의 연관성
▲ 김정은과 싸이의 연관성

권오탁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