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생존본능
[지지대] 생존본능
  • 이선호 지역사회부장 lshgo@kyeonggi.com
  • 노출승인 2020.02.12 20:24:00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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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면서 지역사회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초기에는 중국 우한 방문자만 검역 대상이었다. 지금은 중국 외 태국, 일본 등 타 국가 방문자는 물론 지역사회 이웃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제 동네 병원, 영화관, 마트, 식당 등 감염 경로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코로나19가 공포감을 주는 이유는 치료 백신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크다. 결국 자신의 면역력이 바이러스를 극복해야 하는데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 등에게 더 치명적이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류의 생존 방법은 끝없는 ‘변이’를 일으키는 것이다.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바이러스는 본능적으로 새로운 변이를 일으켜 매개체를 통해 확산, 생존하려 한다. 이 같은 바이러스의 생존본능이 코로나19처럼 인간을 병들게 한다. ‘변화해야 살아남는다’는 세상의 기본 원리를 코로나19가 보여주고 있다.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빈부 계급 간 차이를 풍자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아 아카데미 오스카 트로피를 4개나 들어 올렸다. 현실의 기생충 역시 혼자는 자립할 수는 없다. 숙주에 몰래 들어가 양분을 빨아먹고 번식한다. 기생충의 생존전략이자 본능이다. 숙주의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살 수 있다. 숙주가 죽거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기생충도 죽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기생충의 운명이다. ▶4ㆍ15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생존본능도 꿈틀거리고 있다. 저마다 혁신과 변화를 외치며 자신이 국민의 대표 자격이 있다고 주장한다. 현대 정치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특히 정치인들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의 불안감은 선거를 앞두고 공약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나온다. 어떤 정치인이 민심을 제대로 읽고 얼마나 어떻게 변화된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살아남을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 ‘바이러스처럼 치명적이거나 기생충같이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느냐’ 이번 총선에서 정치인들의 생존본능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식상한 정치에 시민들은 냉정하다. 이선호 지역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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