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일선 지자체 역학조사관 배치 시급하다
[시정단상] 일선 지자체 역학조사관 배치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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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대륙을 지배하던 아스텍 문명을 멸망시킨 건 감염병이었다. 1519년 600명의 군인을 이끌고 멕시코 해안에 상륙한 스페인 장군 에르난 코르테스는 당당하게 아스텍 수도 테노치티틀란에 입성했지만, 수천만 인구와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했던 아스텍 제국에 밀려 병력 3분의 2를 잃고 해안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코르테스가 돌아간 후 아스텍에는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전염병이 몰아친다.

스페인 정복자 배에 실려 ‘신대륙’에 온 ‘구대륙’의 전염병이었다. 아스텍은 황제를 포함해 인구 절반이 이 전염병으로 사망한다. 질병에 지친 아스텍에 재입성한 코르테스는 손쉽게 제국을 정복하고, 2천만 명에 달했던 아스텍 인구는 100년 만인 1618년에 160만 명으로 곤두박질 쳤다. 아스텍 인구 90%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역병은 천연두였다.

감염병의 얼마나 가공할 재앙인지 자주 인용되는 사례이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이렇게 번지지는 않을 것이고 또 번져서도 안 된다. 하지만 발생지인 중국 우한 지역에서는 매일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수천 명 확진자가 발생하는 그야말로 참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2003년 사스(SARS), 2015년 메르스 사태를 넘어섰고 비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안타까운 상황이다.

중국-홍콩에 집중됐던 사스는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8천96명이 감염됐고, 774명이 사망했다. 신종 인플루엔자는 2010년 5월까지 214개 국가로 확산했고 사망자만 1만 명이 넘었고, 메르스 때의 사망자수는 787명이었다.

코로나19 사태는 감염 때문인 인력 피해뿐 아니라 경제·문화·체육·관광 등 사회 전방위적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메르스 사태처럼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국내관광도 40% 정도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부품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대기업 생산라인이 멈추고, 학교가 휴교하고, 모임이 취소되며, 손님이 끊기면서 소상공인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질병 발생지역의 입국자 제한으로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까지 거론되는 등 정치 외교적으로도 쉽지 않은 국면이다.

감염병은 인류가 생존하는 한 언제나 부딪힐 수 있는 숙명일 수도 있다. 최선의 방책은 위생에 유의하여 발병 가능성을 늘 경계하며 예방해야 하지만 일단 발병하면 함께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감염 차단과 치료 등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오산시도 현재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기초단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해 긴급 대응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다중집합장소인 역과 환승센터, 취약시설에 대한 긴급방역, 사회적 약자를 위해 경로당, 어린이집과 동행정복지센터 등 공공장소에 마스크, 손소독제 등 감염예방물품을 배포 중이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스포츠센터, 수영장, 복지시설, 체육시설 등에 임시휴관 조치를 취하고, 예방 캠페인을 통해 시민 예방수칙을 알리는 등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오산시와 같은 일선 시군에는 역학조사관이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처럼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면 정부와 의학계, 민간기구를 아우르는 방역체계가 시스템화되어야 하는데,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전문의 역학조사관이다. 극도의 긴장 속에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역학조사관이 없다는 게 꼭 무기 없이 전장에 임하는 듯한 허전함을 지울 수 없다. 지역에서는 매우 절실한 문제이므로 국가 전체 차원에서의 검토되었으면 한다.

물론, 오산시는 역학조사관 문제가 충족되지 않더라도 코로나19에 강력한 대응을 지속할 것이다. 지금도 보건소 등 현장에서는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필사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다행히 오산시는 아직 특별한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조속히 진정돼 이웃 중국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상황이 종식되고, 국내 감염으로 고생하는 많은 분이 하루빨리 치유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곽상욱 오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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