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코로나19의 불안감으로 생긴 호재?
[데스크 칼럼] 코로나19의 불안감으로 생긴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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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국내 발생한 지 26일 지났다. 백신이 없다는 신종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한민국이 올스톱 됐다. 제주항공이 다음 달부터 중국 17개 전 노선의 비운항을 결정했다. 지난 10일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연장됐던 춘제(설) 연휴를 마쳤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과 공장들이 정상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현대ㆍ기아차, 쌍용차의 정상 가동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대다수 국내 에듀테크 기업의 중국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경기도의 일부 축제와 사업도 연기됐다. 도내 문화 공연, 전시 등도 잇따라 연기됐다. 각종 모임도 축소되거나 취소되면서 요식업계, 숙박업계의 타격도 만만치 않다. 국내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코로나19의 직격탄 또는 유탄을 맞고 있다. 그야말로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이 올스톱 됐다.

지난 주말 수원 관내 유명 온천을 갔다. 불안감은 있었지만 목욕을 즐기는 편이라 위험(?)을 무릅쓰고 한번 가보기로 했다. 대신 아들은 집에 두고 혼자 갔다. 주말에는 찾는 손님이 너무 많아 주차하기가 어려운 곳이라 차를 두고 30여 분을 걸어서 갔다. 그런데 입구가 한산했다. 입장료를 계산하는 카운터에서는 발열체크를 했고 입구에는 전신 소독기가 설치돼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정말 탕 안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해야 했는데 너무도 한산했다. 내심 코로나19의 불안감으로 인해 이런 긍정적인 효과도 있구나 하고 쾌재(?)를 불렀다.

최근 친하게 지내는 형님이 도내 유명 워터파크 표 10장을 주셨다. 기간이 2월까지인데 솔직히 불안해 가지 못하시겠다면서 갈 생각이 있으면 주겠다고 하셔 냉큼 받았다. 가족이 3명이니 7장이 남았다. 취미 활동하는 단톡방에 필요하신 분 있으면 얘기하라고 올렸다. 한참이 지나도 대답이 없었다. 그런데 웬 일, 코로나19가 진정국면을 맞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7장이 순식간에 나갔다. 이번 주말 워터파크에 갈 생각인데 사람이 너무 몰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어제 친구로부터 카톡이 왔다. 제주도 항공료가 1만 원이니 가족여행을 가자는 것이다. 코로나19의 불안감으로 인해 생긴 호재(?)가 한둘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고통받는 분들의 아픔과 노고를 외면하자는 것이 아니다.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감으로 생긴 뜻밖의 호재(?)를 챙기자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다.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 내자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다. 위축되지 않아도 되는 소비심리를 살리자는 거다.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도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남대문시장 식당에서 식사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전통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광업체의 어려움을 금융지원, 세정지원, 마케팅지원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하루빨리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경제활동, 소비활동을 활발하게 주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2일 중국 우한 교민 3차 귀국자들의 임시 생활 시설(이천 국방어학원) 입소 현장에서 “이제는 과잉ㆍ강경 대응보다 합리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코로나 전환기’를 제안합니다”고 밝혔다. 이 지사도 새로운 방역 기조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감염병 대응 과정에서 불안ㆍ공포감이 커지며 지역경제가 위축됐는데, 방역 체계가 자리 잡힌 만큼 지역의 미래를 살필 때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번 주말 스파와 물놀이 시설이 있는 워터파크로, 스키장으로, 전통시장으로, 문화 공연, 전시장으로, 테마파크로 떠나 ‘코로나19로 생긴 호재(?)’를 누리시길 조심히 제안해 본다.

최원재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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