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입춘(立春) 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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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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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입춘에 장독 깨진다. 라는 말들은 입춘 무렵에 늦추위가 빠짐없이 온다는 속담으로 올해도 여지없이 찾아왔다. 이번 겨울은 추위가 없어서 전기세와 연료비가 안 들어서 걱정 없이 살았는데 날씨 예보를 보니 2월 4일 입춘날 저녁부터 2일간 기온이 영하 10도로 내려간다는 일기예보 소식이다.

금년은 2월 4일 18시 2분이면 입춘이다.

보통 입춘은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한다. 태양의 황경이 315도일 때로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 여름은 입하, 가을은 입추, 겨울은 입동에 계절이 바뀐다.

입춘은 24절기 가운데 첫 절기로, 이날부터 새해의 봄기운이 시작되므로 일 년의 시작이 잘되기를 비는 마음으로 이날을 기리고, 닥쳐오는 일 년 동안 좋은 길조와 경사스러운 일들이 생기라고 대길(大吉)·다경(多慶)하기를 기원하는 갖가지 의례를 베푸는 풍속이 옛날에는 많이 있었으나, 근래에는 더러 입춘축만 붙이는 가정이 있을 뿐, 그 절일(節日)로서는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입춘 시는 사주풀이 등 모든 역학 분야에서는 각자의 출생년도의 기준이 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간점이다. 따라서 올해의 경우 입춘의 시작 시간인 18시 2분이 지나서 태어나야 비로소 경자년 2020년 쥐띠 생이 되는 것이다. 18시 2분 이전에 태어나면 기해생(2019년)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역학으로 사주풀이 하는 쪽에서 주장하는 것이고 보통 음력 1월 1일을 기준점으로 본다.

입춘에 회자되는 재미있는 말들이 있다. 입춘날 입춘 시에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여 입춘축을 중시 하였고, 입춘축을 붙이면 봉사들이 독경하는 것보다 낫다고도 하였다. 그래서 입춘축을 얻어가려고 요사이 각 사찰의 사무실이 바쁘다.

옛날에는 입춘이 되면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였다. 입춘축을 달리 입춘방(立春榜)·입춘첩(立春帖),춘방(春榜)이라고도 한다.

입춘축은 대개 정해져 있으며 두루 쓰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천 가지 재앙을 내치고 백가지 복을 부른다는 의미의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처럼 재물이 쌓이기를 바라는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로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땅을 쓰니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여니 만복이 나온다는 뜻의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나라가 잘 다스려져야 백성이 편안하고, 집집이 모든 사람이 풍족할 것이라는 뜻의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등 많은 입춘축이 있다.

또한 입춘 속설도 있다. 입춘날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으면, 그해 풍년이 들고 병이 없으며 생활이 안정되나, 눈이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 날에 눈보라가 치는 등 날씨가 나쁘면 ‘입춘치’라 한다. 또 입춘날 입춘축을 써서 사방에 붙이면 그해 만사가 대길하나, 이날 망치질을 하면 불운이 닥친다고 하는 속설등 재미난 입춘 관련 이야기들이 전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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