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의원님이 왜 거기서 나와’
[지지대] ‘의원님이 왜 거기서 나와’
  • 김종구 주필 kimjg@kyeonggi.com
  • 입력   2020. 02. 18   오후 8 : 10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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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전 의원이 미래통합당 최고 위원이 됐다. 당을 이끌어갈 지도부 12명 가운데 한 명이다. 경기도민에게는 2018년 지방선거의 기억이 강하다. 바른미래당 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저격수 역할을 했다. 한국당 입장을 대변하듯 공세를 폈다. 이후 이재명 도지사의 선거법 위반도 그의 질문에서 비롯됐다. 보수 진영에게는 ‘적의 적’이었다. 그래서일까, 그의 미래통합당 입당에 조용하다. ▶김 전 의원은 ‘DJ(김대중) 키즈’다. 동교동계 막내 세대였다. 새천년 민주당 대변인도 했다. 40대에 과학기술부 장관도 했다. 김대중 집권기 가장 많은 혜택을 본 동교동계로 꼽히기도 했다. 국회의원 당선도 모두 민주계 신분이었다.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건 19대 임기 중이었다. 오래된 정치기자들에겐 그래서 어색하다. 지금의 핑크색 점퍼가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시쳇말로 이런 질문이 나올듯하다. ‘의원님이 왜 거기서 나와요.’ ▶이찬열(수원갑) 의원도 그렇다. 이달 초 당시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13일 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입당 신고식 차원의 인사말을 했다. “한나라당(한국당 전신)부터 시작해 결국 여기까지 왔는데 정의당만 못 가본 것은 확실하다”고 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당선되겠다, 공천만 주신다면”이라고도 했다. 그는 눌변이다. 투박한 말투로 유명하다. 간혹 이런 면을 좋게 보는 유권자들이 있다. 어쩌면 그 다운 입당 인사였을 수도 있다. ▶이 전 의원은 ‘손학규 맨’이다. 2009년 재선거로 국회에 입성했다. ‘손학규 선거’라 불릴 정도였다. 이후 그 스스로 손학규계를 자청했다. 2017년 국민의당, 2018년 바른미래당 선택도 전부 ‘손학규 따르기’였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 손 대표와 결별했다. 그리고 적진(敵陣)이던 한국당-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수원갑(장안구)은 대표적인 보수 지역이다. 그의 보수적 색채가 3선에 도움이 됐다는 평도 많다. 그래도 여전한 질문은 있다. ‘의원님이 왜 거기서 나와요.’ ▶당적(黨籍) 변경을 어떻게 볼 것인가. 투표 결과로 결론지어진다. 당선되면 용서된 것이다. 낙선하면 심판받은 것이다. 투표가 추인하는 여론 평가다. 이게 현실 정치다. 이찬열 당적 변경, 평가는 장안구민의 것이다. 김영환의 당적 변경, 평가는 안산시민의 것이다. ‘기존 표’까지 쓸어가면 압승일 것이고, ‘새로운 표’도 얻지 못하면 참패일 것이다. 이래저래 해당 지역 주민에게는 21대 총선을 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김종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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