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감염 막아라” 신천지 심장부로 달려간 이재명 지사
“대규모 감염 막아라” 신천지 심장부로 달려간 이재명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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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역학조사… 1만여명 과천 집결 예배 확인
시설 강제 진입, 신도 명단 3만3천582명 확보
신천지 “개인정보 관리 전제로 전체 명단 제출”
경기도가 과천 신천지예수교회 부속시설에서 코로나19 관련 강제 역학조사를 실시한 25일 오후 현장을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천지 관계자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도는 도내 신자 3만3천582명과 과천본부 집회 참석 신도 9천93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조주현기자
경기도가 과천 신천지예수교회 부속시설에서 코로나19 관련 강제 역학조사를 실시한 25일 오후 현장을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천지 관계자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도는 도내 신자 3만3천582명과 과천본부 집회 참석 신도 9천93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조주현기자

과천시 별양동에 있는 지상 1~5층 규모 상가에는 그 어디에도 ‘4층’에 대한 정보가 없다. 이곳 4층에 자리 잡고 있는 건 신천지예수교 과천본부 부속기관으로, 안에는 접견실ㆍ박물실ㆍ연구실 등 공간이 각각 마련돼 있다.

25일 이 상가에 경기도 역학조사관 2명과 지원 인력 25명, 경찰 150여 명과 소방인력 25명 등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 그리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4층 연구실’에 진입, 신천지 측 부장급 10여 명과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경기도는 신천지 신도 중심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제 역학조사를 지휘하면서 신천지 측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도는 신천지 측에 ▲2월16일 과천집회 참가자 ▲2월16일 대구집회 참가자 ▲경기도 내 신천지 교회 신도 등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약 6시간 만에 컴퓨터 파일 형태로 된 명단을 USB 채로 확보했다. 이 USB에는 도에 거주하는 신천지 신도 3만3천582명과 지난 16일 과천교회에서 예배한 신도 9천930명의 명단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인원은 중복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1만여 명이 집결한 예배가 지난 16일 과천에서 개최된 것을 확인했고, 예배 참석자 중 수도권 거주자 2명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어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는 지체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원본을 확보하기 전까진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에 도가 파악했던 자료와 대조해 전수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신천지로부터 확보한 신도 수가 4만여 명에 달하는 만큼 타 지자체나 정부 측에 협조를 요청, 경기도청이나 신천지 관련 기관이 아닌 ‘제3의 특정 공간’에서 합동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분류해 신도들에 대한 격리 및 감염검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신천지예수교 총회본부 관계자는 “앞서 대구에서 신도 명단을 제출했을 때 일반인들에게 개인정보가 유출, 많은 신도가 피해를 봤다”며 “총회 법무팀과 중대본부가 관련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가 이 같은 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해당 지자체의 명단만 빨리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목적과 개인정보의 철저한 관리를 전제로 세부 내용을 논의해 전체 신도 명단을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에서는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총 4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11번째이자 경기도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지역 기준 38호 환자는 안양시 거주 35세 여성(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격리)으로,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예배 참석 후 확진 판정을 받은 37호 환자의 배우자다. 39호 환자는 간 이식을 받고자 지난 12일 입국해 남양주시에 머무르던 36세 몽골인 남성이다. 식도 정맥류 출혈로 인해 내원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24일 고양 명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심정지가 발생했고, 결국 이날 숨졌다. 병원 측은 사망 원인으로 코로나19보다는 기저질환에 무게를 두고 있다.

40호 환자는 부천시의 56세 여성(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격리)이며 폐렴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확진자로 분류됐다. 41호 환자는 김포시의 36세 남성으로 서울 마포구 선별진료 후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으로 이송됐다. 42호 환자는 성남시 거주 26세 남성(고양 명지병원 격리)으로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한 이력이 있다. 43호 환자는 안양시 35세 여성으로 인후통으로 선별진료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택시민인 44호 환자(67세ㆍ남성ㆍ파주병원 격리)는 증상 발현에 따라 국립경찰병원에서 확진자로 판명났다. 45호 환자(39세ㆍ남성ㆍ수원시민ㆍ파주병원 격리)는 지난 8~10일 대구 방문 이후 동수원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46호 환자(63세ㆍ남성ㆍ이천시민ㆍ고양 명지병원 격리) 역시 지난 15~16일 대구를 방문,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서 확진자로 분류됐다. 47호 환자(47세ㆍ남성ㆍ안양시민ㆍ수원병원 격리)는 유증상자로서 한림대성심병원 선별 진료를 통해 확진됐다.

여승구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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