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구 칼럼] ‘전광훈 집회’가 짓는 두 가지 罪
[김종구 칼럼] ‘전광훈 집회’가 짓는 두 가지 罪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건강 챙기는 종교인에 막말
전염병 약한 어르신들 볼모 삼아
국민감정 거스르는 성조기 집회

罪, 하나는 반(反)국민 선동이다.

수원제일교회 22일 문자다. “시민과 성도님들의 건강과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 교회를 폐쇄합니다.” 25일 문자다. “코로나19로 가정에만 있을 영가족을 위해 김근영 목사님의 예배 영상을 올립니다.” 김근영 목사는 정부 정책에 놀아난 것인가. 교리를 저버린 정신 나간 목사인가. 전광훈 목사는 그렇게 말했다. “감염돼 생명이 끝난다 하더라도 하겠다…(예배하지 않는) 당신들이 목사냐. 정신이 나간 것이냐.”

22, 23일은 공포의 시작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대로 폭증했다. 환자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길거리가 한산해졌고, 버스가 텅 비었다. 바로 그런 날 수천명을 모았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며 선동했다. 야외에선 감염 안 된다며 호도했다.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래놓고 본인은 이틀 뒤 구속됐다. 흡사 구속을 앞둔 환송 예배처럼 됐다. 이제 자신은 춥고 위험한 집회에 갈 일이 없어졌다.

어르신들이 많다. 거동 불편한 모습도 있다. 병에 취약한 분들이다. 코로나 사망자가 많은 중국이 그렇다. 평균 연령이 70세, 65세 이상이 78%다(1월30일 현재). 한국 사망자의 평균 연령도 58.7세다. 41세 사망자 한 명을 제외하면 61세까지 높아진다. 고령(高齡)이란 게 이렇게 아슬아슬하다. 그런 분들을 수백, 수천명 모았다. 빼곡히 세워 놓고 함성 지르게 했다. 그의 말 좀 빌리자. ‘전 목사, 정신 나간 것이냐.’

罪, 둘은 종미(從美) 사대주의다.

집회마다 성조기가 휘날린다. ‘트럼프 미국’이 하는 짓을 보자. 방위비 강탈에 혈안이다. 얼만큼은 올려주겠다고 했다. 1조 몇억에는 응했다. 이것도 8.2% 올린 거다. 그런데 더 내란다. 그 액수가 5조원이 넘는다. 코로나 난리통에도 계속 압박이다. 이제는 미군부대 군무원들의 목줄을 틀어쥐었다. 평택, 동두천 등지에 우리 국민 5천800명이다. 돈 안 내면 월급 안 주겠다고 한다. 전통 우방(友邦)이라면서 이런다.

한국 조롱은 이제 트럼프의 일상용어다. 최근엔 ‘기생충’ 망언이다. “기생충에 상을 준 아카데미는 나쁜 시상식이다”라고 했다. 엊그제는 욕설까지 퍼부었다. 21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집회에서다. “빌어먹을(freaking) 영화로 아카데미 상을 탔다.” 듣는 미국인들이 낄낄대며 웃었다. 이쯤 되면 국가 모독이다. 국민 모욕이다. 이런 대도 ‘전광훈 집회’는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미국이 있어 한국이 있단다.

-명이 있어야 우리가 있사옵니다-. 영화 ‘광해’다. -명에 군사 2만을 파병하겠사옵니다…명 태황 태후에 받칠 품목입니다. 공녀 사십, 황세조 백오십포…-. 그때 그 모습과 지금 저 모습이 닮았다. 명(明)이 미국(美國)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5조원 내놓으라는 미국, 우리 군무원 굶기겠다는 미국, 빌어먹을(freaking) 영화라는 미국 대통령, 그런 미국의 깃발을 찢어져라 흔들어 댄다. 친미(親美)를 넘어 종미(從美)다.

십자가 흉내 내기를 보고 싶지 않다.

어제 구속됐다. 선거법 위반 혐의다. 호송인들에게 끌려갔다. 환하게 웃고 있었다. 부여 잡힌 손도 흔들었다. 어떤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2000년 전, 예수님이 처형됐다. 골고다 언덕을 올라갔다. 거대한 십자가를 졌다. 가시 면류관을 썼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힌 지 사흘 만에 사자 가운데서- 살아났다. 전 목사가 지금 그 예수님을 흉내 내고 있다. 거대 악(惡)에 맞선 성전(聖戰)인 듯 처신하고 있다.

스페인 혁명가가 말했다. “사람들은 인민의 혁명이 승리하기 5분 전까지는 거기에 범죄와 광기라는 낙인을 찍는다. 하지만, 그것이 성공하자마자 사람들을 밀어 제치고 무대 전면으로 뛰어나온다.” 혹여 이 가설이 사실이 되더라도 바뀔 건 없다. 광화문 광장에 구호-탄핵ㆍ친미-가 실현되더라도 바뀔 건 없다. ‘전광훈 집회’는 반(反)국민, 종(從)미국의 무책임한 광기일 뿐이다. 종교 역사에 남을 죄일 뿐이다.

제정(祭政) 분리를 미개 사회와 문명사회의 구획이라 했다. 지금 ‘전광훈 집회’가 더 없는 증명이다.

主筆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