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열나고 결석하면 어쩌죠?”…경기도교육청, 코로나19 대응매뉴얼 ‘부실’에 현장 혼란
“학생이 열나고 결석하면 어쩌죠?”…경기도교육청, 코로나19 대응매뉴얼 ‘부실’에 현장 혼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일주일 연기된 상황에서, 개학 후 감염병 예방과 관련해 제대로 된 대응 매뉴얼은커녕 컨트롤타워조차 없어 사고가 발생해도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에 학교들은 3월9일 개학 전까지 경기도교육청 차원의 구체적이고 일괄적인 지침이 담김 대응 매뉴얼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 반면 도교육청은 지역별ㆍ학교별 여건이 다른 만큼 각 상황에 맞게 유동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일선 현장에서는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7일 경기도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최근 도교육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020학년도 신학기 유ㆍ초ㆍ중ㆍ고, 특수학교 및 각종 학교 학사운영 방안’ 지침을 각 학교에 전달하고, 이날까지 현장의 어려움 등을 반영해 관련 내용을 갱신하고 있다.

해당 지침 안에는 개학 일정이 3월2일에서 9일로 미뤄졌다는 기본적인 사항부터 ▲확진자ㆍ의사환자ㆍ밀접접촉자ㆍ중국을 다녀온 학생 및 교직원은 일정 기간 등교(출근) 중지 및 출석 인정 결석(출근) 처리 ▲학교별 홈페이지 자료실에 온라인 학습 자료 탑재 ▲학교 운동장ㆍ체육관ㆍ수영장ㆍ회의실 등 외부인 학교시설 사용 및 출입 통제 ▲입학식ㆍ현장체험학습 등 단체 행사는 연기 또는 취소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현장에선 “형식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반응이 많다.

경기북부권 A고등학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화장실 내 고정식 비누를 설치하고 마스크 같은 방역물품을 확보하는 일을 보건교사가 맡는다. 또 등교 시 발열체크를 하거나 외부인을 통제하는 것도 보건교사가 전담하기로 했다”며 “다른 학교는 행정실과 분담해 학생 발열체크 횟수를 늘리거나 ‘전담관리자’를 증원한다는데 이럴 바엔 도교육청이 통일적인 지침을 정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B학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배움터지킴이’가 근무시간 동안 외부인을 통제하기로 했는데 다른 학교는 경비실ㆍ행정실ㆍ교무실이 함께 번갈아가며 하는 등 모두 일 처리 방식이 제각각”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여러 학교끼리 정보를 공유해 효율적인 대책을 찾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역시 코로나19 관련 대응 사항을 도교육청에 요구한 상태다. 전교조 측은 도교육청이 컨트롤타워로서 빠른 시간 안에 현장 실태를 파악, 정확한 지침을 공문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긴급 지침은 모든 학교에 일괄 전달됐으며, 그 안에 대응방안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면서 “(일부 사항의 경우) 학교 저마다 환경이 달라 도교육청이 하나의 방안을 제시하기 어렵고, 단위학교에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강현숙ㆍ이연우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