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조선왕조 멸망의 교훈
[천자춘추] 조선왕조 멸망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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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소재 동구릉(사적 제193호)은 조선 태조(이성계)의 건원릉을 비롯해 문종 · 선조 · 현종 · 영조 · 헌종 등 5명의 공식 왕과 기타 추존 왕, 비ㆍ빈 등 모두 17위가 모셔져 있는데, 동쪽에 9기의 능이 있다 하여 동구릉이라 일컬어지고 있고, 인접한 남양주에는 세조(광릉)와 고종 및 순종(홍ㆍ유릉)의 능이 있어, 조선왕조를 창업한 태조부터 500여 년 후 나라가 망할 때 마지막 임금까지 여러 역대 왕들이 한 지역에 모셔 저 있어, 그 역사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만약 조선왕조가 이민족인 일본에 국권을 빼앗기지 않고, 우리 민족 내부의 정치적 변혁의 과정을 거쳐서 영국이나 일본처럼 입헌군주제로 바뀌었거나, 아니면 프랑스나 독일처럼 공화제 또는 내각제로 체제가 바뀌었다면, ‘참 좋았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주지하다시피, 조선왕조가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게 된 것은 조선왕조 조정의 무능과 부패로 인한 삼정의 문란, 민생파탄, 당파싸움 등의 결과로 국력은 쇠잔해질 수밖에 없었고, 반면에 일본은 아시아국가 중 유일하게 재빠르게 산업화에 성공하여 구미 열강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강대국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조선은 일제 식민침탈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필자는 이 같은 조선왕조 멸망의 원인은 조선왕조의 지배계층인 양반계급이 실사구시와는 동떨어진 주자학에 매달려 500여 년 긴 세월동안 장기집권하면서 오로지 권력투쟁과 당파싸움에만 몰입되어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국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같이 부패·무능한 집단의 장기집권이 민족사를 크게 후퇴시키고 만 것이다.

절대권력과 장기집권이 합작하여 만들어낸 역사적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조선왕조가 이같이 침체되어 있는 사이에 중국은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왕조 자체가 바뀌었고, 일본에는 봉건영주시대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이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막부시대가 열리고, 1868년 메이지유신을 통해 서구의 근대문명을 신속히 받아들임으로써 강성한 나라를 이룩했다.

조선왕조도 차라리 임진왜란 후 새로운 집권세력에 의해 새 왕조로 바뀌었더라면, 그 후의 민족사의 진로가 훨씬 달라졌을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21대 총선이 다가왔다. 바라건대, 21대 국회에서 5년 단임제를 끝냈으면 한다. 5년마다 집권자가 바뀌다 보니 국가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없다.

이런 구조하에서는 선진국 진입을 위한 경제발전도 통일정책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나친 장기집권도 문제지만, 5년 단임은 더 큰 문제다. 결국, 미래의 선택은 국민의 몫이지 않겠는가?

박영순 前 구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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