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대통령 시계의 ‘힘’
[지지대] 대통령 시계의 ‘힘’
  • 김종구 주필 kimjg@kyeonggi.com
  • 입력   2020. 03. 03   오후 8 : 08
  • 2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 판매 사이트 옥션의 경우다. ‘대통령 시계’에 62건이 올라와 있다. 3월 3일 오전 현재 기준이다. 가장 많은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 시계다. 모두 21건으로 압도적 1위다. 다음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시계다. 16건이 올라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계 7건, 노태우 전 대통령 시계 3건, 전두환ㆍ노무현 전 대통령 시계 각 2건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계도 1건 올라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는 이날 없었다. ▶가격은 어떨까. 최고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계다. 취임을 기념해 제작한 시계로 소개돼 있다. 매겨진 가격은 117만 6천원이다. 문재인 대통령 시계는 옥션 내 골동품 경매 사이트에 나와 있다. 오메가 Symbol 18K라 소개돼 있다. 가격이 88만8천원으로 박 전 대통령 시계 다음으로 높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시계 중에 24만5천원짜리도 있다. 나머지는 대체로 10만원 전후 가격대다. 일부는 5~7만원대 낮은 가격도 있다. ▶대통령 취임 이외의 용도로 제작된 시계도 눈에 띈다. 전 전 대통령 시계 중에는 ‘1981년 한미 정상회담 기념’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 시계 중에는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0 G20 서울 SUMMIT 기념’ 시계가 나와 있다. 대통령 취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시계들도 눈에 띈다. 전 전 대통령은 ‘모범 당원상’이라는 시계가 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신한국당 총재’라 새겨진 시계가 있다. ▶기억을 더듬더라도 대통령 시계가 가장 흔했던 시기는 김영삼 대통령 때다. 지역에서 힘깨나 쓴다는 인사들은 너나없이 ‘김영삼 시계’를 차고 있었다. 대통령 권력이 막강한 만큼 대통령 시계도 ‘힘’이 됐다. 당시 재판정에서도 촌극이 있었다. 여당 국회의원이던 고 이호정 전 의원(수원 장안구)이다. 선거법 위반 재판 도중 팔목에 찬 김영삼 시계를 가리키며 ‘이것도 선거법 위반이냐’며 따져 검사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박근혜 시계’가 튀어나왔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손목에서다. 큰절을 할 때 목격됐다. 친여 성향에서는 박근혜ㆍ미래통합당을 싸잡아 성토한다. 때마침 새누리당 당명 논란ㆍ박근혜 친필 서신 논란까지 더해진다. 미래통합당은 ‘가짜 시계’라며 맞선다. 금장ㆍ날짜 표기가 진품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총선 앞둔 정치권에 파장이 적지 않다. 보수에 닥친 또 한 번의 ‘박근혜 저주’일까. ‘박근혜 시계’의 진위가 궁금하다. 김종구 주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