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여학생 살리려 공군기 ‘비상 대기’
죽어가는 여학생 살리려 공군기 ‘비상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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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호주 퍼스에서 희귀병으로 죽어가며 심폐 이식수술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17세의 여학생을 살리기 위해 전례없는 조치로 호주공군 제트기 한 대가 수도 캔버라에 비상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호주언론에 따르면 캔버라 소재 페어베언 공군기지에서 챌린저 제트기 1대가 심장 공여자가 나타날 경우 이를 퍼스까지 신속히 운반할 수 있도록 브렌단 넬슨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대기중에 있다.

원발성폐고혈압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에이미 블래키스턴(17) 양은 지난 2주 동안 중환자실에서급속히 병세가 악화되는 가운데 심폐 이식수술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으나 아직 장기공여자가 나타나지 않아 가족과 주변을 애태우고 있다.

농구와 승마를 즐기던 에이미 양은 끊임없는 피로 때문에 12학년(고3)을 겨우 졸업하고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입원하여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에 의존하며 계속 수혈을 받아 왔다.

로얄 퍼스 병원 의사들은 에이미 양이 나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심폐이식수술밖에 없다면서 에이미 양을 살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심장 공여자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호주 동부지역에서 심장 공여자가 나타날 경우 이를 적출한 후 사용 가능하려면 약 5시간 이내에 퍼스 병원까지 운반해야 하는데 민간 항공편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해 정부의 도움을 청한 것.

넬슨 국방장관은 서부호주의 짐 맥긴티 보건장관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이를 공군기 사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에이미 양의 부친인 이언 블래키스턴 씨는 병세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딸을 보면서 기약없이 기다린다는 것은 지극히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지만 "딸이 아주 긍정적이어서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며 "어제는 '순전히 먹기 위해 이곳에 온 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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