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코로나19’와 기독교 본질
[지지대] ‘코로나19’와 기독교 본질
  • 김창학 정치부 부장 chkim@kyeonggi.com
  • 입력   2020. 03. 12   오후 8 : 0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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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시대 조선의 경제적 독립을 추구했던 물산장려운동. 평안남도에서 3·1운동을 주도한 조만식 선생과 평양 산정현교회 성도 등을 주축으로 한 조선물산장려회의 구국 계몽이다. 이 운동은 조선의 경제는 물론, 사회·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민족 주체성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다. 당시 한국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성·청소년·농촌ㆍ사회계몽 운동 등에 앞장서며 민족의식을 기르고 항일운동에 선두에 섰던 교회는 물산장려운동을 세속적이고 정치적 영역으로 구분하지 않았다. 조선독립은 신앙적 과제이자 민족의 염원으로 여겼기에 적극 동참했다. 그 중 금주·금연 운동은 교인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행위로 이 시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에 금주ㆍ금연에 관한 교리는 없다. 술에 관한 이야기는 성경의 첫 편인 창세기부터 기록돼 있으나 담배는 없다. 담배의 전래역사는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다. 당시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인디언들의 모습을 본 그가 유럽에 알리면서 퍼진 것이다. 따라서 주후 1세기경에 완성된 성경에 기록될 수가 없다. 기독교인에게 물산장려운동의 금주ㆍ금연은 어떤 의미일까. 술 취함으로 인한 정욕과 무절제를 버리고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멀리하는 신앙 경건의 추구이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유일신인 하나님께 대한 자신 삶의 전환을 의미한다. 기독교인들에게 예배란 철저히 자기 자신을 버리고 낮춰 무릎 꿇는 신성한 실천적 의식이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세계를 공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불특정 다수인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력은 다중이 모이는 공간이나 집회에 치명적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교계에 ‘종교집회 금지명령 예고’를 한 것도 이를 의식해서다. 도정을 책임지고 도민의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경기도지사로서 마땅히 할 수 있는 처사다. 하지만 교회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교인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자발적 방역과 열 감지카메라를 설치하고 등록교인만 마스크를 한 채 예배드리도록 했다. 지난달부터는 영상예배로 대체하고 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할 소명이 있다. 일제강점기, 6ㆍ25전쟁, IMF 등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기도하며 모든 것을 내놓고 앞장섰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한발 양보한 ‘교회 자율 방역’ 합의를 교계는 반드시 지키고 존중해야 한다. 교회는 이 땅의 희망이다.

김창학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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