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음의 거리 좁히기
[인천시론]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음의 거리 좁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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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긴장이다. 3월 15일 오전 9시 기준 환자는 총14만4천283명에 사망자 5천665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지역감염으로 분류된 국가는 총77개 국가에 이르며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하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의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는 일종의 감염 통제 조치다. 행사나 모임을 최소화하고 최소 1.5m 이상 거리를 두고 사람을 만나는 일련의 행위들을 말하며 종교 활동 자제나 직장의 재택 및 유연근무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방안이다.

누구나 예상하듯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 될 경우 사회·경제적 피로감이 증가할 것이며 이로 인한 피해도 계속 누적 될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의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열악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크게 줄고 있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WHO는 코로나19를 대형 인포데믹이라고 지칭하면서 “과도한 정보가 쏟아지는 가운데 올바른 정보와 틀린 정보가 마구 뒤섞여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이전의 바이러스성 전염병과 구별되는 점은 잘못된 정보나 악성 루머가 인터넷을 통해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정보전염병, 즉 ‘인포데믹(Infodemeic)’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에 따르면 인간은 물리적 현실이 점차 불확실해 질수록 ‘사회적 현실‘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처해 있는 사회적 현실은 어쩌면 막연한 전염에 대한 공포, 일상생활의 쪼그라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자발적 고립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불어 함께하는 공생(共生)의 가치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일반적 합리화로 희석(稀釋) 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최근 방송에서 이탈리아인들의 자발적이며 희망적인 사회적 현실 조성 캠페인을 봤다. 이는 자신의 거주지 외벽에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다(Andra tutto bene)’라는 문구를 넣은 국기를 붙이고 있고, #떨어져서 함께(#unitimalontani)라는 캠페인으로 각자의 집 발코니로 나와 이웃과 함께 화음을 맞춰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즉,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희망을 잃지 말자는 취지의 플래시몹이다.

우리나라도 훈훈한 사례는 많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자발적 기부와 자가격리자 지원을 위한 비상식량세트 제작 및 배포 봉사활동이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도 감사한 기부자, 후원자분들의 도움과 적십자 봉사원들이 직접 참여하여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 자가격리자,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약 13만여장, 감염병대응세트 및 구호품 세트 약2만2천세트를 제작하여 배포하는 활동을 펼쳤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마음의 거리를 벌리는 것이 아닌 좁히게 만들 수 있는 더불어 같이라는 사회적 현실을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경호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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