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도 엄두 못내던 ‘유연근무’…코로나19로 현실화, 직장인들 “오히려 능률 향상됐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도 엄두 못내던 ‘유연근무’…코로나19로 현실화, 직장인들 “오히려 능률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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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기업들이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유연근무제 도입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착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60여일이 지났으나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해지지 않으면서 대다수 기업이 유연근무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건설사에 근무 중인 A씨(35)는 지난주 내내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서 근무하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A씨 회사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직원들이 사무실에 모이는 것을 방지하고자, 모든 직원을 2개조로 나눠 번갈아가면서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에 나서고 있다. 이에 지난주 재택근무를 하는 조에 포함됐던 A씨는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했다.

A씨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회사가 일부 직원이 재택근무에 나서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는데, 오히려 모든 직원이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보다 능률이 훨씬 좋다”며 “자택에서 근무하는 경우 본인이 업무를 빨리 끝내면 그만큼 휴식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나 집중해서 일 처리에 몰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의 한 여행사에 다니는 B씨(26) 역시 최근 여행문의가 없는 탓에 일주일 가운데 2~3일을 집에서 사무업무를 소화하는 유연근무에 나서고 있다. B씨는 “처음 집에서 근무에 나섰을 땐 어떤 일부터 해야 하는지 혼란이 있었는데, 적응하고 나니 일의 효율성이 훨씬 뛰어난 것 같다”며 “출퇴근이나 점심식사 등에 허비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 업무능률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사업체에 대해 활용 근로자 1인당 1년간 최대 520만 원을 지원하는 등 독려하고 있다. 이에 유연근무제 간접노무비 지원 신청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지원절차 간소화 지침 시행 후 지난 5일까지 426개 사업장의 6천241명의 근로자가 신청했다. 이는 지난 1월1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243개 사업장 1천710명의 근로자가 신청했던 것과 비교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면 직원은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코로나19를 예방하고, 기업은 간접노무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코로나19 예방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사업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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