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슬기로운 홈족생활
[기고] 슬기로운 홈족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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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불문, 장소불문하고 스쿠터와 한팀이 돼 바람을 가르는 철가방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한 풍경이다. 게다가 옛날이나 지금이나 외형의 변화없는 철가방은 한국적 길거리 대표 풍경의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다 스쿠터를 조연으로 하고 지하철, 비행기, 나무배와 한 팀으로하고 ‘내 안의 너’ 짜장면과 함께 이뤄 광고를 찍는다. 일명 ‘짜장면 시키신 분’, 휴대전화 광고다.

당시 통화가 불가능하다는 지하철에서도 전화주문으로 짜장면이 배달되고, 날아가는 비행기에 짜장면을 배달하니 짬뽕을 시켰단다. 그리고 마라도 앞바다에서 짜장면 시키신 분을 찾으니 울릉도란다. 통신사 광고에 배달을 접목한 재미있는 광고였다.

유행했던 휴대전화 광고는 젊은 층에서 휴대전화로 이것저것 많이 배달 음식을 시켜서 먹는다는 것에서 착안해 배달의 민족이라는 배달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어졌다.

여기서 배달 서비스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용하는 소비계층을 경제학계에선 홈(Home)족 이라 일컫는다. 나갈 곳이 없어서 집에 있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집에서 즐기기에 사회생활에 부적응해 병적으로 집안에만 고수하는 ‘방콕족’과 구분된다.

집을 아지트이자 안식처로 꾸미는 ‘홈스케이프(Home+Escape)’,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홈캉스(Home+Vacance)’, 집을 정원 삼아 꾸미는 ‘홈가드닝’, 집을 카페처럼 만드는 ‘홈카페’, 최근 급신장한 출장 청소·출장 세탁 서비스시장도 이들 홈족이 주도한다.

홈 트레이닝 서비스도 그중 하나다. 여러 사람의 체액이 곳곳에 묻어 있는 밀폐된 헬스장을 피하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안전하게 집에서 운동하려는 심리가 반영되고 있다. 최근 국내 1위 모 스타트업 온라인 PT 프로그램은 수강 신청이 급증, 단기간 월 수강생 1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다.

사회학자들은 홈족이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와 시대상황을 같이하며, 이미 새로운 경제주체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히기도 한다. 여기에 과거 사스, 에볼라, 메르스와 미세먼지도 한몫했다고 본다.

또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확산되면서, 집안에서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에서 누리는 제품·서비스를 아우르는 홈코노미(Homeconomy)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감염 우려로 인해 생활 권역이 축소되면서 외부 소비 활동을 대체해줄 수 있는 관련 앱서비스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슬기로운 홈족생활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으며, 가파른 확장세를 보인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발전하고 있는 ‘슬기로운 홈족생활’, 그리고 ‘홈코노미’는 반가운 부분이다.

유영호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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