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학교 가기 싫어 꾀병을 부리는 것 같은 자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청소년 Q&A] 학교 가기 싫어 꾀병을 부리는 것 같은 자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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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내년 학기초마다 학교가기 싫다고 짜증부리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자주 배가 아프다며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는데 꾀병인가 싶다가도 진짜 아픈 것 같아 병원에 가보면 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지금 동네로 이사한지도 얼마 안되서 더욱 걱정이 됩니다. 이럴 때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A. 청소년들이 새 교실, 새 친구, 새 담임교사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증세를 ‘새학기증후군(new semester blues)’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학업에 부담을 느끼는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예비 초등학생, 심지어 대학생까지 새학기증후군을 겪을 정도로 많은 청소년들이 고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중압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정신상태와 면역체계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면 두통이나 복통, 무기력감, 수면장애, 식욕부진, 외출거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새학기에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대인관계’입니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학업 및 진로(27%)에 이어 대인관계(24%)가 가장 높은 고민상담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주 상담 내용은 새로운 학기 부적응, 친소(親疏) 관계 재형성 등 교우관계, 따돌림 및 왕따, 무섭거나 싫어하는 교사와의 만남 등에 대한 불안감 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상담실적을 보면, 청소년들은 주로 대인관계 어려움(20.9%), 스마트폰 중독을 포함한 인터넷 사용(20.8%), 학업 및 진로(17.4%) 등의 문제를 호소했다. 특히 새로운 친구와 교사를 만나게 되는 3~4월에는 대인관계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25%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님의 적절한 대처는 자녀가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되어줍니다. 자녀가 학교에 대한 걱정을 줄이고 안심시켜 줌으로써 자녀가 일상에 충실하고 행복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도와줄 방법을 몇 가지 소개 하겠습니다.

먼저 부모는 자녀가 겪는 문제에 대한 해결사가 아닌 지지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믿고 지켜볼 때 생기는 것이 바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어떤 일이라도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는 느낌인 유능감과 의욕입니다. 유능감이 쌓일수록 자녀의 마음속에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부모가 해결사의 역할을 하는 경우 자녀가 부모의 해결방식이 자신의 뜻과 맞지 않게 되면 의사소통의 문을 닫아버리지만, 부모가 지지자라고 생각하는 자녀는 부모에게 조언을 구하고 타협점을 찾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 공감반응이 중요합니다. 공감 반응은 대화를 이어주는 열쇠입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추임새를 섞은 공감반응이 필수입니다.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물론, 자녀 말에 맞장구치며 적절한 반응을 해줄 수 있습니다. “그랬구나”, “그래서 어떻게 됐어?”, “정말 힘들었겠다” 라는 식으로 반응하며 자녀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자녀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집중하고 있다고 느끼게 합니다. 이것저것 알려주거나 바로 잡고 싶은 것들이 있어도 참고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가 자신의 가치관과 다른 주장을 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라며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터놓고 있는 관계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자녀와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윽박을 지르거나 강제로 학교에 보내는 것이 아닌 자녀와 함께 대화를 통해 고민을 나누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그동안 학교생활을 해왔던 자녀의 경험에 대해서 들어주고 공감하면서 대화를 진행한다면 자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생겨 조금씩 자신감을 갖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적어도 집에 가면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기적질문을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좋습니다. 내일 학교에 가서 학교생활을 잘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은지, 기분은 어떨지 등등을 물어봐주면서 잘 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통해 자녀의 내적 동기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가 대인관계에 대해 고민이 많다면 학교에 있는 솔리언 또래상담자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래상담 프로그램은 비슷한 연령과 유사한 경험 및 가치관 등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일정한 훈련을 받은 후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주변에 있는 다른 또래들의 고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조력하고, 이들이 성장, 발달 할 수 있도록 생활의 제반 영역에서 지지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들의 고민상담 대상으로 ‘친구·동료’가 49.1%, ‘부모’ 28%, ‘스스로 해결’ 13.8%‘로 ‘친구·동료’가 1순위(49.1%)로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대인관계 개선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서도 청소년들이 3월 새 학기에 직면할 수 있는 크고 작은 각종 고충을 해소하고 위기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신학기 맞이 특성화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프로그램은 또래관계증진, 학교폭력 예방, 찾아가는 집단 상담교육, 진로상담 등 청소년의 신학기 고민해결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해당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청소년상담채널1388’(전화, 문자, 사이버)로 문의하면 전문상담 및 특성화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세부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강한모 수원시청소년재단 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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