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커뮤니티] '그것이 알고싶다'의 주인공이 된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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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지난 7일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지난 7일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SBS

친구가 남편에게 살해당했다며 국민청원을 도와달라는 한 누리꾼의 글이 깊은 공감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가 남편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국민청원'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언급한 사건은 지난해 8월 서울 관악구 한 다세대 주택에서 40대 여성과 6살 아들이 흉기에 찔려 숨진 이른바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이다.

글쓴이는 "어렸을 대 한 반에서 만나 유년시절부터 수십년을 함께 했던 제 단짝 친구가 '그것이 알고싶다'의 주인공이 되어버렸다"며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친구가 너무 그립고 눈물이 난다"고 고인을 그리워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연애부터 결혼 이후까지 6년이란 시간동안 도예가 남편을 경제적으로 지원했다. 6살 아들 육아도 오롯이 피해자의 몫이었다. 그러다 피해자가 남편에게 경제적 지원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발길이 뜸했던 남편은 되려 먼저 이혼을 요구했고, 피해자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수개월 후 피해자와 6살 아들은 끝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직후 남편을 용의자로 붙잡아 수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남편에게 내연녀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글쓴이는 "친구가 너무나 힘들게 뒷바라지 하며 이용만 당하다가 끝내 살해까지 당했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사랑했던 아이를 지켜주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갔다고 생각하니 분노로 눈이 멀어버릴 것 같다"며 "모든 정황 증거가 남편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범행 도구 칼이 없어 어떠한 판결이 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저희는 너무나 간절하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글 하단에 유족들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첨부했다. 유족들은 국민청원에서 범행을 부인하는 남편이 응당한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부탁한다는 내용의 청원글을 올렸다.

지난 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해당 사건을 다뤘지만, 의혹만 증폭됐을 뿐 이렇다 할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많은 정황증거가 남편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은 '범인이다, 아니다'를 놓고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결정적 증거인 범행도구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쟁점은 바로 '사망시간'이다. 검찰은 남편이 집에서 머문 약 4시간30분 동안 A씨와 6살 아들이 사망했고,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는 점 등을 종합해 남편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남편 측은 자신이 집에서 나왔을 때 피해자와 아들이 잠을 자고 있었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자신이 집을 떠난 뒤 범행이 발생했다는 것.

지난 23일 열린 공판에선 범행 후 '전기의 사용량'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검찰은 범행 후 시각인 오전 4시~5시 5.4㎾, 오전 5~6시 6.4㎾의 전력이 사용된 것은 공방 안의 전기가마가 사용된 것이고, 이를 통해 증거물을 태웠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남편 측은 전기 가마가 사용되기에는 적은양이라며 맞받아쳤다.

또한 검찰은 남편의 노트북 포렌식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남편이 아내와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은 지난해 8월22일 저녁 11시36분께 자신의 질환 관련 블로그 검색을 했고, 범행도구인 칼이 사라져서 다른 사람으로 범인이 오인받는 영화와 경찰의 강력 수사 기법에 관한 TV 프로그램을 노트북에 내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보험 사이트에 접속해 본인이 피보험자인지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보험설계사 등에 대한 증인신문과 나머지 증거조사를 오는 31일 오전 10시에 진행한 뒤 재판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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