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
[인물포커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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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코로나19 대응역량·의지 충분 한·양의학 힘 합쳐 감염병 치료해야”

경기지역 등 지역 한의사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목소리가 높다. 운영 중인 한의원의 문을 잠시 닫더라도 부족한 의료인력에 보탬이 되고 지역 내 감염을 막는 의료행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관련된 방역 의료 체계는 양방 중심인 탓에 한의사들은 배제된 상태다. 의료진의 도움을 요청하는 정부의 호소가 무색하다. 지난 3월 4일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은 “바이러스를 치료하는데 한의학, 양의학이 어디 있겠느냐”며 “중국에서는 마땅한 치료약이 없는 코로나19를 서양의학과 중의학을 연계해 치료하고,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한의사들에게도 감염병 환자를 볼 기회를 마땅히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Q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코로나19 대응에 한의학이 효과가 있나.
A 전염병은 가장 먼저 발생하고 많이 발생한 국가의 치료방법이 보고되고, 이를 각 나라가 활용한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우리나라 한의학인 중의로도 치료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사스를 시작으로 신종플루, 메르스 등 병에 대한 명확한 원인과 치료방법을 모를 때 중의학과 양의학을 함께 활용해 치료했다. 이러한 방법이 성과가 가장 좋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WHO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중의학과 서양의학으로 혼용해 치료할 때 단독 치료보다 입원일수가 3~5일 단축됐다. 경증에서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도 줄었다.

Q 그렇다면, 한의학적 예방법과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있는건가.
A 감염병 진료경험이 많은 중의학 전문가들을 우한 지역에 파견해 진료 방안을 펴낸 것을 보면, 청폐배독탕을보편적인 처방으로 한다. 임상단계별로 변증을 통해 가감하는 게 권고됐다. 보고서를 보면, 복용 전 체온이 37도이상이었으나 청폐배독탕 복용 1일 후에는 51.8%의 체온이 정상회복 됐다. 복용 6일 후에는 94.6%의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통계도 있다. 또 코로나를 예방하려면 면역력을 높여야 하는데 이에 옥병풍산 등 다양한 한약들이 도움된다. 중국에서 보고된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한의과대학 호흡기내과학 전공 교수들이 한국 실정에 맞게 대응지침도 만들었다. 감염병 환자를 볼 기회가 없어 대응을 못 할 뿐이라 답답하다.

Q 감염병을 대응할 수 있는 의료인의 법적인 기준도 따져봐야 할 듯한데.
A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보면 제6조에서 ‘제1급 감염병 환자의 경우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등은 질병관리본부장 또는 관할 보건소장에게 신고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 조항뿐만 아니라 감염병 관련 법률에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가 감염병을 진단하고 신고할 의무를 명시해놨다. 한의사도 감염병을 진단 할 수 있는 만큼 검체채취 관련 행위를 직접 하거나 지시 할 의무와 권한이 충분히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 본부장이 지난달 말 열린 브리핑에서 ‘직역에 차별 없이 모든 자원을 활용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여전히 정부에서는 감염병은 양의학의 영역이라고 한다. 

Q 일반 국민도 감염병 대응에 한의학을 쉽게 떠올리진 못할 것 같다.
A 역사를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전염병 치료를 제일먼저 한 사람이 누군지 아나. 대한제국의 한의사 지석영 선생이 최초의 우두법을 창안해 예방했다. 바이러스 치료하는데 한의학, 양의학이 어딨나. 같이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다. 한의사들이 자신의 본업을 잠시 내려놓고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대구로 의료지원을 가겠다고 선뜻 나섰지만, 그 숭고한 뜻마저 질병관리본부에서 배제했다. 한의학이 진단 영역을 넓혀갈까 우려한 의사회의 입김이 작용한 의도된 배제가 아닌가 싶다. 한의학은 역병과의 싸움을 통해 발전해왔다. 역사적, 문헌적으로도 당연히 역병을 치료하는 데 선두에 서 있는 의료인이 한의사다. 

Q 한의사들이 코로나19 상황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역할을 할 수 있나.
A 지금 코로나19 관련 선별진료나 역학조사 등 의료인력이 매우 부족하다. 현재 경기도에서는 공중보건 한의사 등을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하고 있다. 이런 자원 운용으론 한계가 있다. 공중보건 한의사뿐만 아니라 현재 각시군 보건소마다 근무 중인 한의사 등 일반 한의사들에게도 역학조사관 임무를 부여해야 늘어나는 선별진료에 대응할 수 있다. 한의사에게 감기, 독감, 폐렴을 치료 할 수 있는 권한이 법적으로 이미 있다. 두 번째, 검체 채취 업무, 선별진료 관련 업무에도 참여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일에 한약을 활용해 한의사가 진단, 치료할 수 있다. 한의사들이 전화나 방문 등으로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한약 처방하면 된다. 코로나19는 양약도 치료약이 없는 상태다. 코로나19는 면역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고, 치료과정에서도 환자가 면역력을 키워 이겨내는 거다. 면역력을 키우는 데 한의학만큼 효과적인 게 있나.

Q 경기도한의사회에 대한 활동도 궁금하다. 임기 반환점을 지났는데, 어떤 부분들에 주력했나.
A 첫 번째로 역점을 둔 것이 ‘다가가는 한의사회’를 만들겠다는 각오였다. 국민께, 도민께, 환자에게 다가가는 한의사다. 이를 위해 한의사회에서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우선 경기도 해외의료봉사단에 적극적으로 해마다 참여했고,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자선콘서트를 열고 기부금을 전달하는 ‘아르메디 콘서트’도 열어왔다. 회원 간 친목 도모를 위해 열렸던 친선 골프대회를 도내 어린이 등을 위한 ‘나눔 자선골프대회’로 성격을 바꿔 2천500만 원의 기금을 모아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또 이번에 우한 교민들이 이천 격리생활에서 생활할 때 1천500여만 원의 격려금과 한의약품을 전달해 마음을 보탰다. 그동안 한의사들이 국민께 받은 사랑을 국민에게 돌려 드리고자 노력해왔다. 

Q 도한의사회의 주요 사업 중 경기도 난임 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을 빼놓을 수 없다.
A 그렇다. 지난 2017~2018년 예산 5억 원을 받아서 270명의 난임 부부들을 치료했다. 2019~2020년엔 예산이 8억 원으로 늘었다. 난임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요인의 난임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해엔 사실혼 관계 부부에게도 지원하며 나이제한을 없었다. 지난달 1일부터 4월 30일까지 대상자를 모집해 올해 436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해마다 12%의 자연임신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부작용은 없이 자연스럽게 몸이 건강해지면서 임신 확률을 높여주는 우수한치료인 만큼, 많은 분의 지원을 바란다. 

Q 앞으로 경기도한의사회의 방향이 있다면. 
A 올해는 대한제국 때 고종 황제가 의사규칙을 제정, 반포한 120주년이 된다. 당시 고종황제는 “서양에서 들어온 의학을 한의학을 바탕으로 해서 대한민국 고유한 의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명명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를 거쳐 민족문화 말살 정책으로 우리 고유의 문화와 예술, 한의학이 핍박받았다. 이후 양의 위주로 의료법이 제정됐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탓에 많은 부분 공공의료에서 한의사가 빠져 있다. 여러 의약 단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개정이 어려운 부분이다. 건강보험제도 역시 제도적 불균형과 불공정한 부분이 너무 많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한의학을 국민에게 더 잘 알리고자 홍보에 중점 목표를 둘 거다. 한의사들만 한의학이 좋다고 알면 안 되지 않나. 경기도한의사회의 유튜브 채널도 개설하고, 행사, 사업 등을 알려서 국민이 우리 한의학의 장점을 많이 알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_정자연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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