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교수
[PEOPLE&]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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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제안 등 대한민국의 희망 선사
코로나19와 싸우는 최전선의 선봉장

인천은 공항·항만이 있는 대한민국의 관문이라, 코로나19 확산의 최전선이죠.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천의료원에서 코로나19에 관한 것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진용 감염내과 교수. 국내 1번째 코로나19 확진자를 맡아 완치시켜 퇴원시키며 전 국민에게 희망을 준 담당 의사다. 또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드라이브 스루(D-T) 선별진료소를 제안한 인물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확진세가 어느정도 진정 국면이지만, 인천의료원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엔 인천국제공항 등이 있어 유럽발 입국자 중 확진자가 잇따를 수 밖에 없어서다. 지난 3월18일 인천시 서구 인천의료원 내 음압병동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회진을 앞둔 김 교수를 만나 코로나19에 대한 전망 등을 들어봤다.

Q.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만의 특징이 있다면.
-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오면 세포 수용체(리셉터)를 만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만나는 리셉터는 인체 여러 곳에 있는 것이 메르스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폐, 소장, 콩팥 등 다양하다. 그래서 코로나19의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런 점은 사스와 비슷한 특징이고 유전학적 상관성도 80% 정도는 사스와 비슷하다.

Q.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어떻게 처음 이 진료소를 제안했나.
- 그냥 선별진료소는 검체검사를 한 번 끝내면 안을 모두 소독해야 한다. 그리고 의료진과 직접 대면하는 것이라 감염 우려도 크다. 고비용 저효율인 셈이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나오게 된 것이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일단 검체검사를 한 후 소독을 할 필요가 없다. 또 의료진과 환자가 어느정도 떨어져 있어서 감염 우려도 적다. 앞으로도 더 나은 정책들이 개발될 것이라 생각한다.

Q. 무증상 감염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보통 무증상 감염은 거의 없다고 알려졌는데 코로나19는 그게 어떻게 가능했나.
- 무증상 감염이라고 그러는데 사실 무증상 감염은 아니다. 증상이 거의 없는 초기 단계에서 그걸 못 느끼는 사람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이고 결국 그 사람도 나중에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집단 감염이 이뤄진 서울 콜센터 직원 중에도 처음에는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은 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분들도 4~5일 지나면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가 있다. 이들이 처음에는 증상이 경미하니까 못 느끼고 있다가 나중에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다만 메르스는 감염되고 1주일 뒤에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감염된 후 초반에 바이러스 배출량이 가장 많다. 그래서 방역이 정말 어려운 것이다. 예를 들면 기침하면 마스크를 쓰자고 하는데 코로나19는 기침이 나오면 이미 많은 양의 바이러스 배출이 진행된 후다.

Q. 그럼 앞으로 코로나 19가 어떻게 될까.
- 코로나19는 항체가 생겨도 오래 가지 않는다. 홍역은 백신 맞은면 20년 정도 항체가 유지되는데 독감은 그렇지 않아서 백신을 매년 맞지 않나. 근데 코로나19는 독감보다 항체 유지가 더 안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로 변이가 자주 발생할 것이고 한번 걸렸다고 항체가 오래 유지되지도 않는다. 그러면 추측이지만 계절성 독감처럼 코로나19가 아예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은 메르스와 비슷하다. 메르스가 중동지방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는 전 세계에서 매년 발생할 것이다. 다만 메르스는 중간숙주가 낙타라서 중동지방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이고 사람간 전파가 뛰어나지 않다. 그래서 중간숙주에서 감염이 이뤄지는 것인데 코로나19는 사람간 전파가 확실하다.

Q.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 2017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련한 ‘유행성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완화 지침’이 있다. 이 중 ‘비약물적 중재(nonpharmaceutical inter-ventions)’가 있는데 열나면 집에 있고 기침 예절을 지키고 손을 씻는 것은 기본이고, 가족까지 3일은 집에 있으라고 한다. 물론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와 달리 3~5일째 가장 많이 배출되고, 2주간 천천히 배출량이 떨어지니 이 기준보다 더 강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도 계속 유지해야 한다.

Q.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얘기하는데 이게 무한정 할 수는 없지 않을까?
- 결국 백신이 유일한 돌파구다. 하지만 백신이 나오려면 아무리 빨라야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백신 개발에 실패할 수 있다. 그러면 정부가 현실적 타협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Q. 앞으로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 앞으로가 더욱 힘들 것 같다. 이제 환절기인데 환절기에는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근데 이들과 코로나19 환자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중앙정부와 감염학회 등이 논의하고 있는게 호흡기 증상만 따로 진료하는 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일반 병원에서는 호흡기 환자를 진료하지 않고 별도의 센터에서만 진료가 가능하도록 해야한다.

글_이승욱기자 사진_장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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