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2천억원대 자산매각대금 들어온다...인천땅팔아 정부배당금으로 가나? 항만업계 ‘우려’
인천항만공사 2천억원대 자산매각대금 들어온다...인천땅팔아 정부배당금으로 가나? 항만업계 ‘우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항만공사(IPA)의 북인천복합단지 매각대금 2천여억원을 일반회계에 포함하지 말고, 인천항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회계처리 상 매각대금이 일반회계로 잡혀 전체 수입을 올리고 이는 당기순이익 상승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매각 대금의 일부가 정부 배당금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8일 IPA에 따르면 IPA가 매각한 북인천복합단지의 대금(2천254억원)의 잔금이 들어오는 오는 5월께 IPA의 수익으로 잡힌다. 이는 2005년 IPA 창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자산 매각이다.

이를 두고 인천지역 항만업계에서는 공공기관 회계기준에 따라 이 대금이 전체 수익에 더해져 정부배당금 등 명목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IPA는 기획재정부가 해마다 결정하는 배당률에 따라 지분율을 기준으로 기재부(59.5%), 해양수산부(21.2%), 한국해양진흥공사(12.7%), 산업은행(3.3%), 수출입은행(3.3%) 등에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자산매각대금이 일반회계로 들어가면 인천항만에 투자할 자금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실제 앞서 자산을 매각한 회계연도에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정부 배당금이 올랐다.

지난 2017년 IPA는 17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매출액 증가와 갑문 친수공간 부지 매각대금 188억원을 확보한 결과다. 당시 순이익은 2016년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

또 2018년에도 IPA는 경서동 부지를 286억원에 매각했고, 1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정부 배당액도 2016년 33억원에서 2017년 53억원으로, 2018년 69억원으로 상승했다.

기재부가 최근 5년간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건설 및 항만 배후단지 조성 등 매출액 대비 항만시설 투자액이 많은 IPA의 배당금을 낮추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순이익 상승만큼 배당금도 오른 것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IPA가 설립된 지 10년이 넘은 만큼, 법을 바꿔서라도 매각대금 전체를 인천항만에 재투자해야 한다”며 “인천의 항만개발과 관리·운영이라는 본래 사업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자산매각대금이 일반회계로 편입되기 때문에 자금 전체를 재투자에 쓸 수 없는 게 문제”라며 “임대료 외에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IPA가 매각대금 전체를 재투자해 지역경제 활성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매각대금 유입으로 전체 매출이 늘어 당기순이익에 어느 정도 영향은 줄 수 있다”며 “다만, 재무계획 상 매각대금을 시설투자비 등으로 잡아놓은데다 코로나19 지원으로 매출액이 300억원 가량 줄기 때문에 배당률이 크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