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군사부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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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덕으로 가르치니 삼가 받들어 바른 길의 지혜를 밝혀 깨달음을 얻고(사덕제신정도지각ㆍ師德弟愼正道智覺)”
“스승 섬기기를 어버이와 같이하여 반드시 공경하고 공손하여야 하며(사사여친필경필공ㆍ事師如親必敬必恭)”
“부모님께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할 수 있음은 스승의 은혜라 할 수 있고(능효능제막비사은ㆍ能孝能悌莫非師恩)”
“행할 수 있음은 모두가 다 스승의 공이다(능지능행총시사공ㆍ能知能行摠是師功)”

송나라 학자 주자(朱子)가 지었다는 소학(小學)의 한 대목이다. 처음 서당에서 천자문, 명심보감으로 글을 익힌 아이들이 초보적인 유교 학문으로 배우는 입문서가 바로 소학이었다. 유교의 첫 가르침이 바로 스승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기억하라는 메시지여서 의미심장하기만 하다.

스승의 날에는 아름다운 사연이 있다. 1958년 충남 강경여고 RCY 단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선생님들을 찾아 위문하는 봉사활동한 것을 본보기 삼아 1963년 충남 청소년 적십자 학생협의회가 충남 전역으로 스승의 날 행사를 확대했다. 1966년부터는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기념일을 만든 것도 이색적이지만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 탄신일로 정한 것도 이색적이다. 세종대왕을 참된 스승의 표상으로 보고 그의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자고 한 학생들의 기지가 돋보인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스승의 날이 퇴색되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든다. 지금의 50~60대에게 스승의 날은 집에서 정성들여 만든 카네이션을 품에 안고 선생님께 수줍게 찾아가 가슴에 달아 드리던 아련한 기억이 크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한 송이의 카네이션조차 드릴 수도, 받아서도 안 되는 세태가 되어가고 있고, 신성해야 할 교단에서는 폭언과 폭행, 성희롱이 발생하는 등 교권이 붕괴되었다는 목소리도 크게 들린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이 바로 서기 위한 방안으로 필자는 전국 최초로 「경기도 교권보호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하여 경기도의회를 통과하였지만, 국가공무원 신분인 교원에 대한 지방의회의 조례 제정은 상위법 위반이라는 교육부의 재의 요구로 공표되지도 못하고, 폐기된 기억을 필자는 가지고 있다. 어떻게든 교권을 보장하여 학교를 다시금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지만 현실의 턱은 높고, 갈 길은 멀기만 한 것 같다.

교육의 힘을 믿으며 최선을 다하고 계신 절대 다수의 선생님들에게 오늘 하루는 우리의 가슴속에 맴도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조광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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