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로 사제간 정 쌓아요”… 올해 스승의 날은 ‘온라인’으로
“모니터로 사제간 정 쌓아요”… 올해 스승의 날은 ‘온라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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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 3학년 4반 교실에서 홀로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담임선생님을 위해 학생들이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하트를 보내고 있다. 김시범기자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 3학년 4반 교실에서 홀로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담임선생님을 위해 학생들이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하트를 보내고 있다. 김시범기자

“선생님! 때로는 편안한 친구처럼, 때로는 부모님과 같은 사랑으로 저희를 보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 3학년4반 박유성 학생은 모니터 앞에 앉아 ‘스승의 날’ 노래를 틀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수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선생님을 직접 만나지 못하자, 학급 친구들과 온라인으로나마 감사 인사를 표하겠다며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BGM이 흘러나오는 사이 박양은 이윽고 스케치북을 들더니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겼다. 그 안에는 “최정현 선생님, (2학년 때부터) 1년 반 동안 저희를 케어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부탁드릴게요”라며 ‘스마일’ 표시가 적혀 있었다.

뒤이어 반장 백민경 학생은 초코파이로 만든 케이크를 들더니 스승의 날을 축하했다. 선생님이 모니터 너머로 촛불 끄는 시늉을 하자 학생들은 하하 호호 웃더니, 곧 머리 위로 손 하트를 그려 보였다. 교실은 텅 비어 있었지만 모니터 가득히 학생들이 만든 25개의 하트가 채워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해부터 해당 학급의 담임을 맡아온 최정현 교사(32)는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을 학교에서 만나지 못해 아쉽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한 스승의 날을 만들어줘 고마움이 크다”며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 상호 간 다시 유대감을 쌓으며 행복하고 따뜻한 학급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기남 삼일상고 교감은 “학생들이 선생님을 잊지 않고 스승의 날 행사를 준비해줘 너무 감동스럽다”며 “학교에선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온라인 수업에도 열심히 임해주고 있어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 상황에서, 제39회 스승의 날을 맞아 ‘모니터’로 사제간 정을 쌓는 색다른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이날 성남 운중중학교에서는 온라인 쌍방향 수업이 진행되던 중 3학년6반 학생들이 선생님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아이들이 동시에 손으로 하트를 만들자 선생님은 활짝 웃으며 이에 보답,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윤애 교사는 “스승의 날에 학생들과 만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이벤트를 준비해줘 감동이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1학년2반은 감사 노래 합창, ZOOM 채팅 창에 같은 시간 감사 인사를 보내는 이벤트 등을 모색했다. 아울러 1학년3반 학급회장 정여원 학생은 “우리 반은 각자 손 편지나 메모 등을 적어 사진을 찍고 선생님께 전달할 것”이라며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꼭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정부 지침에 따라 대규모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생략키로 했다. 대신 전국 교원 2천983명에게 포상과 표창을 전수하고, 이때 표창은 소속기관장 등에게 전수권을 위임해 수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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