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허물고 소통을 꿈꾼 백남준을 보다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展
벽을 허물고 소통을 꿈꾼 백남준을 보다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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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s 비디오 박스
▲ 백's 비디오 박스

언어와 문화의 벽을 허물고 전 지구적 쌍방향 소통을 꿈꿨던 실험적 예술가 백남준이 부활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비디오 아트와 텔레커뮤니케이션이 결합된 ‘백남준의 방송’을 키워드로 한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展을 지난 12일 개막했다. 전시는 여러 문화권의 벽을 허물고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전 지구적 쌍방향 소통과 화합을 꿈꿨던 백남준의 비전에 주파수를 맞춘다.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백남준이 선보였던 방송과 위성 작업을 중심으로 백남준의 텔레비전 탐구와 실험을 조명한다.

섹션 I에서는 백남준이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을 열고 각기 다르게 변형된 13대의 실험 텔레비전을 선보인 <참여 TV>, <쿠바 TV>로 그의 실험 텔레비전을 엿볼 수 있다. 섹션 V에서는 폐쇄 회로 카메라를 이용해 이미지와 실재의 순환관계를 보여주고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어 낸 <TV 부처>, 단채널 비디오 <달에 사는 토끼>, 뉴욕의 다채로운 도시 풍경을 보여주는 단채널 비디오 <모음곡 212> 등이 전시됐다.

섹션VI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권의 지역을 위성으로 연결해 전 지구적 방송 프로젝트를 진행한 그의 비디오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쟁의 참상을 나타내는 <과달카날 레퀴엠>, <중국에서는 우표에 침을 바르지 않는다>, 88서울 올림픽 전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한 대규모 위성 프로젝트 <세계와 손잡고> 등은 문화권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고 협력하려 한 그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관람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예술로 구현해낸 점도 눈에 띈다.

▲ 관람객 참여형, 씬디사이저
▲ 관람객 참여형, <씬디사이저>, 크래커(김화슬, 김정훈)

<벡's 비디오 박스>는 관람객 참여 공간으로 편안한 방에 들어가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들을 방송처럼 채널을 돌려가며 시청하는 공간이다. 관람객이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은 주간, 월간으로 집계돼 전시관 내 대형 스크린과 전시실 출구 빌보드에 올라간다. 또 관람객들이 직접 나만의 방송을 제작하고 유튜브로 시청자들과 쌍방향 소통할 수 있는 크래커의 <씬디사이저>가 마련됐다. 전시 공간을 유리벽을 사용해 개방감을 느끼게 하고, 관람객이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다른 행위들과 소통하는 느낌이 들게 한 점도 백남준이 텔레비전을 통해 추구한 쌍방향 소통을 느끼게 하는 데 한몫을 했다.

무엇보다 전시는 방송이라는 자극이 우리가 어떤 피드백을 일으킬 수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자유로운 소통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묻는다. 그리고 그 물음은 1인 미디어가 발달한 지금, 마음의 소통이 더욱 중요한 현시기에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온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코로나19로 전 인류가 거리두기에 익숙한 이 시기에 이번 전시는 그 당시에 백남준이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는 소통의 가능성을 어떻게 탐구했는가를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7일까지.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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