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차례 민원에도 유적 입구 제한은 그대로...남양주시·육사는 ‘서로 미루기’
[단독] 수차례 민원에도 유적 입구 제한은 그대로...남양주시·육사는 ‘서로 미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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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류씨 종친회 어르신들이 최근 입구가 제한된 문중 유적지 입구를 바라보고 있다.
전주류씨 종친회 어르신들이 최근 입구가 제한된 문중 유적지 입구를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에 행정력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남양주시 별내동 전주 류씨 종친회 회원들이 유적 입구 통행권 보장(본보 3월 26일자 12면)을 계속 하소연하는 등 민원해결을 요구했으나, 관계 당국은 서로 문제해결을 미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남양주 전주 류씨 종친회에 따르면 유적 입구 통행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양주시 문화유산정책팀과 육군사관학교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났지만 대책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앞서 육군사관학교는 지난해 남양주시 별내동 전주 류씨 종친회 입구를 생도 사격장 보호를 위해 차단한 바 있다.

전주 류씨 종친회 류한형 이사(65)는 “육사에서 상시적으로 입구를 개방해주겠다고 했음에도, 여전히 산소 참배를 위해 유적지로 들어가는 입구에 철문이 양쪽으로 놓여 있어 직접 문을 열어야만 한다”며 “전국 2만여명 종친회원들이 70대 이상 나이에도, 유적을 상시 찾을 수 있어 철문을 제거하고, 생도들을 위한 사격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이사는 “지난달 23일 전남 담양군 한 골프장에서도 20대 여성 캐디가 인근 군부대 사격장에서 날아온 탄피를 머리에 맞아 부상을 입은 적도 있다”며 “역사 유적지와 푸르지오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있는 남양주시 별내동 도심 한복판에 사격장이 왠말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남양주시 도시계획 도로 지정을 통해 문중과 육사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언제까지 행정 답변만 기다릴 수 없는 전주류씨 종친회 회원들은 70~80대 고령에도, 다음달 초 국방부 앞에서 30명이 집단 시위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남양주시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지원에 차출되고 있는 상황에 육사 쪽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육사가 대안 중 하나로 펜스 설치에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반면, 육군사관학교는 남양주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전주 류씨 종친회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육사 관계자는 “남양주 별내동 육사 사격장은 1년에 150일이상 소총뿐만 아니라 인근 군부대 공용화기도 연습하는 곳으로 민간인이 함부로 드나드는 경우 안전이 우려되는 지역”이라며 “입구는 개방하되, 사격장 사로 주변부를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양주시가 전향적으로 전주 류씨 문중과 협의해 도시계획 도로지정과 경기도 역사 유적화 문제를 매듭지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한편, 남양주시 전주류씨 종친회 유적지는 조선 선조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내 왜군 60두를 참수했던 류영경 선생과 5대손들이 묻힌 곳이다.

남양주=류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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